[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페널티킥을 축구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기회다. 그러나 벤투호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페널티킥 성공률이 0%에 그치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은 1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승리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기성용의 페널티킥 실축이 컸다. 전반전 부진한 경기력을 뒤로 하고 후반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은 후반 35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킥에 일가견이 있는 기성용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며 한국은 선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총 세 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이 중 단 한번도 곧장 골망을 가른 적이 없었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골대 맞고 나왔고, 이를 이재성이 밀어 넣었다. 10월 우루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를 황의조가 재차 슈팅해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페널티킥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두 차례 실축한 기성용에 이어 킥 마스터 기성용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오히려 공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큰 대회에서 골 하나하나는 굉장히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의 골득실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토너먼트에서 특히 중요하다. 많은 팀들이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공산이 큰 만큼 1골의 가치는 어마어마해진다. 여기에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될 경우 실시되는 승부차기에서도 낮은 페널티킥 성공률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페널티킥 실축에 대한 부담이 대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조별리그에서의 페널티킥 성공이다. 부담이 적은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내고, 이를 성공시킨다면 앞으로 있을 페널티킥에서도 선수들의 압박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과 함께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빠른 페널티킥 득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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