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현민 기자] 여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을 만한 R&B 가수가 있다. 감각적인 스타일의 음악과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코어로우(Core.low)가 매력적인 신곡으로 예사롭지 않은 출사표를 던졌다.
코어로우는 지난해 11월 로우(Low)라는 예명으로 싱글 '쉬즈 콜링 미(She's calling me)'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트렌디한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하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 21일 발매한 새 싱글 '넷플릭스 & 칠린(Netflix & Chillin')'은 코어로우가 음악 작업 당시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자신만의 부드러운 보이스와 감성적인 비트가 섞인 중독성 강한 R&B 힙합곡이다.
코어로우라는 이름은 '낮다'는 의미를 지닌 로우에, 자신이 속한 크루를 지칭하는 동시에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코어(Core)를 붙여 완성됐다. 그는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로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 등 관련된 것이 1만 개 이상 뜨더라. 차별화된 특별한 이름을 지을 수 없을까 해서 앞에 코어라는 팀 이름을 붙였다. 코어는 음악에 한정짓기보다 다양한 예술 종목을 아우르는 크루"라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 코어로우는 그저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노래 좀 하는 아이'였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가 (노래를) 잘했던 것 같다. 축제같은 데 나가면 1등도 했다. 먼데이키즈 노래를 자주 불렀다"고 밝혔다. 그저 노래를 좋아했을 뿐이지 가수로 살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고.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부모님이 어느 정도 제안을 주면 그 정도만 했던 것 같다"며 "친구들과 노는 걸 되게 좋아했다. 제 고향인 충북 청주는 촌이다. 서울 외곽과 비슷한 정도다. 학교 마치면 친구들과 땅 파서 고구마 구워먹고, 여름에 개울에서 물고기 잡고 놀았다"고 전했다.
코어로우는 그렇게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20대 초반 해병대에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따라 같은 길을 가려 했단다. 그는 "제가 공고에 다니고 있었다. 기술을 배우는 학교였다. 건축업계에서 일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려 자퇴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무 살 때까지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당시엔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고된 군 생활을 하며 대한 고민을 한 끝에 코어로우는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진로를 수정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 상경한 그는 프로듀서 콘다(Conda)를 만났다. 그는 "콘다는 제가 서울 와서 음악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만난 분이다. 알게 된 지 거의 2년 정도 돼 간다. 함께 작업한 '쉬즈 콜링 미'를 발매하면서 서로 음악도 공유하고 같이 연구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저와 같은 소속사 어나더뷰의 식구기도 하고 코어라는 팀의 일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발매한 '쉬즈 콜링 미'가 수줍은 듯 하면서 저돌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내용의 곡이라면 신곡 '넷플릭스 & 칠린'은 사랑 노래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코어로우는 이번 신곡에 관해 "내년 초 발매 예정인 EP 앨범 수록곡을 선공개한 것이다. EP 앨범에는 사랑 노래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길 예정이다. '넷플릭스&칠린'은 주변에서 제 꿈에 대해 하는 긍정적, 부정적인 말에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음악에 대한 저만의 자세를 이어가겠다는 거다. 제 노래를 듣는 대중도 꿈을 위해 믿음을 가지고 뭔가를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린 재미있으면 됐잖아'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코어로우의 음악에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유니크함에 대중성도 함께 담겨 있다. 그는 "작업을 하다가 느낀 건데 들었을 때 좋은 음악과 했을 때 좋은 음악이 다르더라. 좋은 음악에 대해 항상 공부하며 제 음악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 해외 음악을 온전히 가져오기보다는 그 음악을 듣고 받은 영감을 한국의 느낌으로 살리는 거다. 그런 연구와 연습을 거듭하는 과정이 기반이 돼 나온 결과물이 이번 싱글 앨범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우는 2019년 3월 발매를 목표로 음악 작업을 이어가면서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신곡을 통해 코어로우라는 아티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됐는데 앞으로 여러 가지 활동으로 다양한 음악 들려드릴테니 많이 들어주시고 저라는 사람이 생각한 것을 접하고 좋게 봐주고 관심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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