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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폭행사건, 새 국면 맞나 #父폭행 #절도 #배신감 [종합]
작성 : 2018년 12월 26일(수) 16:10

전 더 이스트라이트 정사강, 이은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의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피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와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 이은성이 참석했다.

이날 김 회장은 앞서 진행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 측(이하 이석철 측)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사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것이 많다며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 사건의 정확한 증거자료와 진실, 사실 위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석철 측이 주장한 것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반박했다. 먼저 문영일 프로듀서(이하 문 피디)가 멤버들의 전담 선생님 역할을 수행하며 멤버들 본인과 멤버들의 부모도 문 피디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피디와 멤버들이 화목하게 찍은 사진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 이 대표는 김 회장을 비롯한 미디어라인이 폭행 사실을 숨겼다는 것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이석철 아버지는 회사가 문 피디의 체벌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스케줄을 강행시킨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 내고 문제를 일으키자 이석철이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가 문 피디와 전화를 하면서 이승현을 혼내달라며 체벌해달라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가 승현이가 이번에 또 잘못을 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면서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달라고 한 게 기억이 난다"고 증언한 미디어라인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회장이 체벌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문 피디를 문책했고, 이석철 부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버지가 김 회장에게 이승현이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고, 어머니도 문 피디의 강한 체벌에 대해 속상해했지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은 문 피디의 폭행을 전혀 교사 내지 방조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김창환 회장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 이 대표는 이승현의 아버지가 당일 새벽에 이승현을 추가 체벌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현이가 회사에서 잘못 할 때마다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서 새벽에 죽도록 때렸다는 걸 이석철에게 많이 들었다"는 이은성과 정사강의 증언을 예로 들었다. 그는 "경찰 공무원인 이승현의 아버지가 문 피디에게 이승현을 때려서라도 가르쳐달라고 한 다음 본인이 체벌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며 "불법이다. 조작 혐의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이석철 측이 회사에서 절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CCTV를 증거로 보여주며 이석철 측이 지난 10월 14일부터 미리 준비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18일에 회사 내 전자 드럼 장비와 DJ 런치 장비를 허락 없이 가져갔다"고 말했다. CCTV 속에 보이는 아버지도 공범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 절도죄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공표했다.

앞서 이석철 측은 밴드와 숙소 등을 회사에게 지원받지 못하고 생활했다고 밝혔는데, 이 대표는 "갑자기 모인 아이들이 아니라 영재 밴드 타이틀을 갖고 원래 활동했던 아이들이라 자기 드럼, 기타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악기 대부분 자기 걸로 했다. 공연 시에는 렌탈을 했다. 또 숙소 생활 안 시키고 싶었다. 숙소 생활을 하면 아이들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김 회장의 신조는 자기 공간이 있어야 그곳에서 자기 음악을 꿈꾸게 된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비로 생활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지원을 못해주는 부분에 미안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저희도 투자한 부분만 25억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대표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정사강 이은성이 직접 억울한 부분을 해명하겠다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김 회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대중에게 사실과 다르게 비춰지고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은성은 김 회장에 대해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회사와 집이 멀어서 회장님이 집에서 재워주고, 밥도 먹여주고 그랬다. 서울에 혼자 있으니까 회장님을 더 의지하게 됐다. 저희를 많이 챙겨주시고 지도해주셨다. 좋은 길로 인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문 피디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 됐으면 좋겠고, 저희밖에 모르는 분이었다. 은행에 빚까지 내면서 맛있는 것을 사주시려고 한 분이다. 더 이스트라이트밖에 모르던 바보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정사강과 이은성은 이석철 측이 고소를 진행하고 있던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사강은 "석철 형이 기자회견에 나와서 저희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을 했는데 도저희 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화가 났던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은성은 "그 두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텐데 저희는 그런 선택권도 없이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된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 더이스트라이트 정사강, 이은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두 사람은 이석철 측과 사건 이후로 연락을 따로 한 적은 없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마주친다고 말했다. 정사강은 "승현이와 학교 같은 층에서 생활해서 만날 수밖에 없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서 피하더라. 저는 사실대로 말하는 거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없고 마음에 찔리는 것도 없다.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사강은 "승현이뿐만 아니라 저희도 사춘기여서 어른분들이 배려해주는 게 많았다. 승현이가 스케줄이나 규율을 어기는 게 많았고, 보기 힘들 정도로 어른분들께 대드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도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화합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며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지난 10월 한 매체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일부 멤버들이 데뷔 전인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미디어라인의 문 피디에게 폭행을 당했고, 김 회장이 이 사실을 알고도 방관하며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다음날,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친형제이자 같은 멤버인 이승현과 함께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디어라인은 문 피디의 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밖의 혐의는 모두 부정했다. 이에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문 피디를 특수폭행, 김 회장을 폭행 방조, 이 대표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두 달 여가 지난 현재 문 피디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됐고, 김 회장과 이 대표는 각각 기소 의견,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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