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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대상, 이미 대진운에 답이 있었다 [KBS연예대상]
작성 : 2018년 12월 23일(일) 02:21

'2018KBS연예대상' 이영자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예상대로 방송인 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을 거머줬다. 한 해동안 전국을 누비며 먹부림을 보여준 공로와 더불어, 미비한 활약의 경쟁자들과 맞붙은 덕분이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18 KBS 연예대상'이 MC 신현준, 설현, 윤시윤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2018 KBS 연예대상' 영광의 대상 후보에는 김준호, 신동엽, 이동국, 이영자, 유재석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영광의 주인공은 이영자였다. 2002년 시작된 'KBS 연예대상' 사상 첫 여성 대상 수상자이며, 이영자 본인 역시 데뷔 27년 만에 생애 첫 대상 트로피라는 대목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영자는 사실상 모두가 점찍어둔 수상자나 다름없었다. 이영자는 KBS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여성 예능인 파워를 최고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KBS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볼빨간 당신'의 안방마님 역할을 하며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근 시청률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KBS예능국 간판 프로라는 명색은 유지 중이다.

예능인 이영자로서의 활약 이외 수상 요인을 살펴보면, 유리했던 대진운이 있다. 이영자와 맞붙은 후보는 김준호, 신동엽, 이동국, 유재석, 이동국이었다. 먼저 신동엽과 김준호는 기 수상자다. 신동엽은 2002년과 2012년에 수상 했으며, 올해 KBS에서의 활약은 미비했다.

김준호 역시 2013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당시 '1박2일'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안타깝게도 올해의 활약도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눈에 띄는 급진적 활약상이 없는 기수상자들에게 또 한 번 대상을 줄리가 만무한 것.

마지막으로 이동국이 있다. 그는 예능인이 아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종종 대상의 영예가 돌아가는 경우는 있으나, 그 해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동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박이 아빠'로 활약하며 소소한 인기와 재미를 주고 있다. 다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미약하다. 예능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에서의 명분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다. 그의 이름이 대상 후보 명단에 올랐을 당시 일각에서는 의아한 반응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2018 KBS 연예대상' 후보들의 경합은 '접전' 혹은 '각축전'이라는 표현은 다소 부족한 형국이었다. 이영자의 수상은 따놓은 당상이었고, 나머지 후보들의 탈락은 불 보듯 뻔한 모양새였다. 개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탓을 찾자면, KBS예능국 전반의 침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대박 예능'을 제작해 그 안에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것. 이 결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후보도 나오지 못한 셈이다.

'2018KBS연예대상' 이영자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시상 전 이영자와 후보들 역시 이를 예견했다. 이영자는 "대상의 주인공을 유추해달라"는 신현준의 요청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나머지 후보들을 훑어보고서 "받은 사람 셋 있고, 이동국은 이쪽(예능인) 아니니까, 대진운이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김숙도 그렇게 말했다. 저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인생은 노력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신동엽도 이에 동의하며 "이번처럼 애매한 대상은 처음이다. 보통 감이 오는데,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스스로의 대상 가능성 여부를 물으니 "올해에는 KBS에서 누울 자리가 없다. 앉을자리조차 없다. 내가 받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못 박았다.

이영자는 이날 '안녕하세요'가 겪은 곡절을 토로하며 시청률 저조를 겪는 프로그램들을 위로했다. 그는 "제작진이 8년 전 나를 캐스팅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지난해 파업 때 해체될 뻔했는데 다독여준 PD님도 감사하다. 또 신동엽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 좋은 예능인이 될 수 있었다. 김태균과 지금은 쉬고 있는, 최초의 남사친 정찬우에게도 고맙다. 꽃을 선물해줘서 내가 꽤 괜찮은 아이처럼 여기도록 만들어준 제작진도 감사하다"며 "시청률이 저조해서 폐지의 말도 나왔는데 기다려준 KBS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자의 2019년과 더불어, 더욱 풍성해질 '2019년 KBS 연예대상'을 바라본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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