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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연예계 달군 '젠더 갈등', 설현→산이까지 [스투연말결산]
작성 : 2018년 12월 20일(목) 17:47

설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2018년 한 해 연예계는 '젠더 갈등'이 단연 화두였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연예계에서도 자연스레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에 연예인들도 페미니즘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사상적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시각 차이가 발생했고, 급기야 연예인들의 의견은 '젠더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 설현, SNS 언팔로우가 빚어낸 페미니스트 논쟁

그룹 AOA 설현은 지난 5월 개인 SNS에서 가수 아이유, 배우 유아인, 방송인 유병재 등을 언팔로우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설현이 언팔로우한 연예인들이 앞서 젠더 관련 이슈로 논란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설현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다.

또 일각에서는 과거 설현이 한 잡지 인터뷰에서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 것을 엮어 이를 '젠더 갈등'으로 점화시키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설현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AOA 신곡 발매 쇼케이스에서 그는 "내 SNS 팔로우가 많다고 생각해 지인들 외에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언팔을 하고 있었다. 내 팔로잉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리를 멈췄다. 그 후 신경 쓰게 돼 못 건들고 있다"며 페미니즘과는 관련 없는 단순한 팔로잉 정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잡지 인터뷰에서 여성 인권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원래 평소에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러 의견을 들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여성 인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서희 / 사진=한서희 SNS


◆ 한서희, 페미니스트 자처하면서 '젠더 갈등' 조장?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한서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유아인과 SNS 상에서 페미니즘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성체 훼손 사진을 공개해 물의를 빚자 "진짜 여혐(여성혐오)민국 환멸 난다"며 '워마드'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8월에도 경찰 측이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 유출, 아동음란물 게시 방조 등 각종 논란을 빚은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다고 밝히자 한서희는 "내가 '워마드'다. '워마드' 잡으려면 나 대신 잡아가라. 명예롭게 '워마드' 위해 빵 한 번 더 가겠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워마드'가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사이트라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워마드' 옹호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한서희의 발언을 저격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냄져' '한남' 등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들은 서슴지 않으며 페미니즘 정신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여온 한서희가 과연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이해한 것인지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설득력 없이 자극적이기만 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는 한서희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것은 의미 없는 '젠더 갈등'만 조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초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 오초희, '젠더 갈등'에 기름 붓는 경솔함

배우 오초희는 지난 11월 여성 2명과 남성 3명이 시비가 붙어 벌어진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이 "화장 안 하고, 머리 짧아 맞았다"고 하자, 자신의 SNS에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 이불 밖은 무서워"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고 여성 측의 주장만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던 상태였다. 이에 '여혐'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초희 또한 여성 측의 의견만 듣고 섣부르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심화된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

하지만 곧이어 여성 측이 먼저 소란을 일으키며 남성 측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쪽 편만 들며 '젠더 갈등' 이슈에 불을 지피게 됐던 오초희는 대중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에 오초희는 "개인 SNS에 올린 글이 하루 종일 언론에 시끄러운 이슈가 된 점 사과드린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수역 사건 관련 기사들을 보고 기사들의 내용에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 당했다는 부분이 있어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산이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 산이, '젠더 갈등' 화제의 중심

래퍼 산이는 '젠더 갈등'의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후 그는 '페미니스트' '6.9cm' 등 페미니즘 집단을 비난하는 신곡을 기습 발표하며 '젠더 갈등'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산이는 "나는 '여혐(여성 혐오)'가 아니"라며 "페미니스트가 여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합동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자신을 향한 야유를 보내자 "여기 온 '워마드' '메갈' 너네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페미니스트 노(No). 너넨 정신병이다. 정상적인 여성들을 지지한다. '워마드' '메갈'은 사회 악"이라고 발언하며 자신을 비방하는 이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SBS 뉴스'에서는 콘서트 관련 상황을 보도했고, 산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방송은 자신을 '여혐' 프레임에 짜 맞추기 위해 악의적 편집을 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또 산이는 '여혐', 페미니스트, 콘서트 관련 이야기 등을 담은 신곡 '웅앵웅'과 '기레기'를 연이어 발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겨냥한 일부 누리꾼들과 언론에게 본격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산이의 행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은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수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 손수현, 산이가 쏘아 올린 '젠더 갈등'에 조용한 반박

배우 손수현은 산이가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발표하자, 자신의 SNS에 가사 중 일부를 반박하는 듯한 글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페미니스트'는 발표 당시 "여자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페이크 팩트(fake fact)" 등 여성을 저격하는 내용의 적나라한 가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손수현은 산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산이의 곡이 논란이 된 후 자신의 SNS에 "소설 '82년생 김지영' 속 글귀를 발췌한 사진과 함께 '팩트(fact)'라는 글을 게재해 일부 누리꾼들은 손수현이 산이를 저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췌 글은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 임금을 100만 원으로 봤을 때 OECD 평균 여성 임금은 84만 4000원이고, 한국의 여성 임금은 63만 3000원이라는 것"이라고 적혀 있어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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