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해체로 끝을 맞는다.
최근 복수의 가요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워너원의 재계약이 최종 불발됐다고 전했다. 예정된 대로 이달 31일, 1년 6개월의 활동을 마감하고 해체하는 것. 스윙엔터테인먼트 역시 18일, 이 같이 밝히면서 "이후의 시상식 등 공식 활동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며 1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워너원의 모든 공식 활동 또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간 워너원은 계약 연장을 두고 수차례 논의를 이어왔다. 다만 서로 다른 소속사의 연습생이 한데 모인 만큼 각 소속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합의에 난항을 빚었다. 일부 멤버만 워너원 활동을 유지하자는 안까지 나왔지만 결국 활동 연장 없이 해체하는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워너원'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파급력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론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1년 6개월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가요계 새 역사를 쓴 '국민 그룹'으로 군림해온 워너원이지 않나.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워너원은 같은 해 8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케이스 콘서트를 열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이어 데뷔 앨범 밀리언 셀러 달성은 물론이고 음원차트·음악방송 1위, 각종 시상식의 트로피를 휩쓸며 '괴물 신인'이란 수식어에 걸맞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후에도 워너원은 거침없이 달렸다. 고척돔에서 가진 첫 콘서트를 가득 채웠고, 데뷔 1년 만에 세계 14개 지역을 도는 월드투어를 성공시키며 막강 팬덤을 과시했다. 1년 전 신인상을 탔던 이들이 이듬해 시상식 대상 트로피를 안을 정도로 단시간 내 빠르게 성장했다. 방탄소년단, 엑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정상급 아이돌로 우뚝 선 워너원이었다.
아쉽게도 워너원은 1년 반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제 대중은 '해체 후 워너원'에 집중하고 있다. 각 멤버별 복안들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중이다. 이미 이후 플랜을 완료한 몇몇 소속사의 경우, 여러 경로를 이용해 직 간접적으로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는 모양새다. 각자 흩어져 시작될 치열한 싸움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속된 말로 제2의 서바이벌이 시작된 셈이다. 심지어 전례도 있다. 우리는 이미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만들어진 아이오아이의 말로를 봤다. 워너원 역시 11명의 멤버 중 홀로서기 이후엔 누가 살아남을지 이리저리 재보는 분위기가 형성된 실정이다.
이토록 이해 관계를 앞세운 각 소속사들의 결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라든가, 빨리 멤버를 본 소속사로 데려와 본진을 키우고 싶은 조급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이 같은 결정은 멀리 내다 보지 못한 근시안적 경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소속사로서는 당장 눈앞의 손익을 더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11명의 '워너원'으로 그려갈 K팝 신흥 한류의 역사 등의 대의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돼 버렸다. 분명한 건, 워너원은 이대로 사라지기엔 정말 아쉬운 그룹이라는 점이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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