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수영 기자] 매일 음악으로 추억을 더듬는 아늑한 2시간을 선사하는 이가 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게 만드는 '가요속으로'의 박승화다.
박승화는 2012년 5월을 시작으로 6년째 CBS 음악FM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이하 '가요속으로')의 진행을 맡고 있다. 오랜 시간 CBS의 대표 음악방송인 '가요속으로'를 이끈 그는 통기타 하나를 들고 음악을 매개로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온기를 나눴다.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아름다운 세상' 등 따뜻한 노래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인 유리상자 박승화인 만큼 '가요속으로'는 그를 닮아 부드러운 매력으로 들어찼다. 추억에 젖게 만드는 노래의 향연이 2시간 동안 올곧게 이어진다.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음악 콘서트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7080세대의 감성을 중심에 두지만 선곡을 반드시 특정 연령대에 한정하지도 않는다. 7080세대는 물론 청년층까지 고려한 선곡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연령층이 부담 없이 노래에 빠져들 수 있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와 박승화의 담백한 진행에 청취자들은 이내 안락한 향수에 젖어든다. 노래에 담긴 사연, 당시의 분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바로 '가요속으로'의 매력이다.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 사진=제이제이홀릭미디어 제공
무엇보다 청취자들의 사연과 그에 걸맞은 음악을 선물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DJ 박승화다. 박승화는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청취자들과 깊이 있게 소통한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음악과 관련된 생각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그와의 대화는 그야말로 힐링이자 공감의 장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박승화가 들려주는 라이브다. 그는 프로그램 말미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바탕으로 직접 라이브에 나선다. '가요속으로'를 시작한 이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통기타로 라이브를 선보인 박승화는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실제 콘서트에 온 것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그의 노래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앞서 음악을 통해 추억 여행을 하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한층 진한 감동을 전한다.
이런 박승화의 오랜 뚝심과 진정성은 청취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닿았다. 그 결과 꾸준히 높은 청취율을 자랑해 온 '가요속으로'는 지난 10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목소리로 전하는 치유와 공감의 에너지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자극적인 소스를 배제하고 라디오의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살린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그 안에서 따스하게 소통하고 감성적인 음악의 선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DJ 박승화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진정한 라디오스타가 아닐까.
김수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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