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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대신 소소한 행복"…'은주의 방' 장정도·소재현 PD의 신념 [인터뷰]
작성 : 2018년 12월 14일(금) 16:55

'은주의 방' 장정도 PD, 소재현 PD /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은주의 방'을 통해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 싶은 장정도 PD와 소재현 PD의 뚜렷한 목표 의식은 저예산이라는 고충에도 이들을 웃게 하는 힘이 됐다.

케이블TV 올리브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연출 장정도)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채 휴직한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다.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고 고민하는 심은주가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위로를 전하고 있다.

공감과 위로는 장정도 PD와 소재현 PD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키워드이기도 하다. 특히 장정도 PD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걸맞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그는 "'은주의 방'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힐링'이라는 공간을 꾸며가면서 사람들이 심적 변화를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요즘 세대들이 각박하고 암울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간이라는 조그만 자신의 방을 통해서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두 사람이 의도했던 대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던 데는 신인 작가들의 노력이 컸다. '은주의 방'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로 구성된 작가들이 집필했다. 이와 관련 소재현 PD는 "저희 작가들이 다 어리다. 그 친구들이 자기들의 또래 이야기를 쓰니까 리얼하게 나오는 것 같다. 또 작가들이 배우들과도 소통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거짓말 같지가 않고 리얼하게 다가온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주의 방' 장정도 PD / 사진=CJ ENM 제공



'은주의 방'의 편성은 일주일에 1회분 방영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분량도 짧을 수밖에 없고, 이 안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내기에는 어려움도 있을 터다. 장정도 PD 역시 한 번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자는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대부분 감정선을 빨리 진행되길 원하고 몰아보는 걸 좋아하신다. 그렇다고 저희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의 질이나 퀄리티 등을 생각해야 했다"고 전했다.

사실 하루 방송에 그치는 데는 저예산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인 서민석(김재영)의 집을 짓지 못할 정도다. 소재현 PD는 "민석이의 집이 3~4번 정도 나와야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집을 만들 돈이 도저히 안 되더라. 결국 상황에 맞게끔 옥상이나 편의점 등 다른 장소로 돌려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적은 예산은 장소 섭외, 세트 제작, 소품 준비 등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힘들수록 더욱 의기투합했고, 절약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펼치며 고충을 털어내고자 했다.

"고작 이윤을 남기자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작은 드라마로도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의지가 좋았죠. '돈, 돈, 돈'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욕심 같아서는 더 펼쳐서 촬영하고 싶은 것을 자제하며,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모두 힘썼던 것 같아요.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 힘들지 않았어요."(소재현 PD)

'은주의 방' 소재현 PD / 사진=CJ ENM 제공



이제 딱 절반을 돈 '은주의 방'이다. 심은주를 둘러싼 19년 차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서민석과 동생 친구 연하남 양재현(윤지온)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심은주의 아픈 과거 류혜진(박지현)이 등장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소재현 PD는 "은주는 여전히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거고 새로운 고난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성장이 나타난다. 또 민석이도 단순한 '남사친'에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도 중요하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은주 개인의 성장이 가장 크게 드러날 것 같다. 처음의 의도대로 은주의 성장에 많은 초점을 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재현 PD는 "외국이나 대단한 곳이 아니어도 한 번 정도 강촌으로 MT처럼이라도 포상휴가를 가고 싶다. 작품에서 늘 말하는 소소한 행복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그는 "올리브 채널에서 '마스터 셰프 오브 코리아'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들었다. 이 시청률 이상을 기록하고 싶은 게 목표다. 쉽지 않은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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