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연말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자, 영예의 왕관을 쓸 후보들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KBS의 경우 코미디언 이영자와 김준호로 좁혀진다.
22일 밤 9시 20분 '2018 KBS 연예대상'이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불어닥친 파업의 여파로 한해를 건너뛰고 재게된 연말 시상식이다. 암전기를 지나 모아놓은 기를 쏟은 결과물을 확인 받는 자리이기에 '2018 KBS 연예대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앞서 파업 당시 KBS 간판 예능이자, 장수 예능 '안녕하세요'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개그콘서트' 등이 결방 혹은 결방 위기를 겪었다. 여파는 고스란히 연말 시상식까지 이어져 결국 무산됐다. 2017년 한 해를 빛낸 예능인들의 공로가 물거품이 됐던 셈이다. 올해 초 KBS의 파업이 끝나 정상화에 접어들었다. 잠시 움츠렸던 어깨를 핀 예능국과 예능인들은 2018년을 기약하며 다시금 대중의 웃음을 위해 활개 쳤다. '2018 KBS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자에게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인물로 크게 둘을 나누면, 이영자와 김준호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두 사람의 활약 공통분모는 뚝심이다. 먼저 이영자는 KBS 뿐만 아니라, 올 한 해 여성 예능인 파워를 최고치로 끌어올린 혁혁공신의 인물로 꼽힌다. KBS에서는 '안녕하세요'와 '볼빨간 당신' MC로써 활약이 도드라졌다.
'안녕하세요'에서 이영자는 중심을 지키는 안방마님 역할이다. 매회 녹화 전 방청석을 채운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운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공감해 눈물을 글썽이며, 스스로 망가져 웃음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따끔한 조언을 한다.
이영자는 '볼빨간 당신'에서도 주축을 맡아 출연진을 아우른다. '볼빨간 당신'은 '스타의 가족'과 '관찰'이라는 최근 예능판 대세 코드를 접목한 프로그램. 이영자는 홍진경 오상진과 MC로 호흡하며 비예능인들의 활약에 예능감을 더해 적재적소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진득하게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안착시킨 공로가 대상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또 한 명의 유력 후보는 김준호다. 그는 지난 2013년 KBS 연예대상을 한차례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뛰어난 활약으로 두각을 나타냈기에 2관왕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는 상황. 김준호는 장수 예능 '1박2일'과 '개그콘서트'로 꾸준히 웃음을 줬다.
현재 '1박2일'에서 김준호는 철없는 맏형 콘셉트로, 사기에 능하고 망가짐을 불사한다. 호시탐탐 멤버들을 속이려 노력하고, 티격태격 싸움을 걸어 웃음을 만들어 낸다. 시청률 저조 혹은 뒤떨어지는 화제성 탓에 수차례 곡절을 겪은 '1박 2일'이지만, 최근 위기를 벗어나 동시간대 1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 선봉장에 선 김준호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을 터다.
'개그콘서트'의 경우 위기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준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 등 선배 라인의 코미디언들과 함께 꾸준히 '개그콘서트'를 찾아 심폐소생에 힘을 쓰는 인물이다. 녹슬지 않은 콩트 실력과 공개 코미디에 적합한 예능감으로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자와 김준호의 맞대결, 희극인으로써 대중에 웃음을 주고자 같은 일념 하에 달려온 이들이다. 영광의 트로피를 안으며 웃을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기대를 걸어본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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