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이번에도 절절 끓는 부성애를 연기한 관록의 배우들에게 대상의 영예가 돌아갈지, '2018KBS연기대상'에 시선이 집중된다.
'2018 KBS 연기대상'이 31일 예정된 가운데, 올해 수많은 화제작을 배출한 KBS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올 한 해 역시 주말드라마 왕좌의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해 '아버지가 이상해'와 '황금빛 내 인생' 명성을 올해 '같이 살래요'와 '하나뿐인 내편'이 지켜낸 것이다. 시청률은 물론,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화제성까지 경쟁 방송사를 제쳐 KBS드라마국의 체면을 살렸다.
이러한 측면에서 강력한 대상 수상 후보는 둘로 좁혀진다. '같이 살래요'의 수장인 배우 유동근과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이다. 두 사람 모두 각각의 작품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선봉장에 섰다.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뒤따른다. 지난 '2017KBS연기대상' 대상 공동수상을 수상한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과 '황금빛 내인생' 천호진. 이어진 주말드라마 속 아버지 역할을 맡은 원로 배우 유동근과 최수종이 같은 맥락으로 또 한 번 공을 인정받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같이 살래요' 유동근은 극중 일찍이 아내를 여의고 홀로 수제화 상점을 운영하며 자식을 위해 몸 바친 아버지였다. 동시에 배우 장미희와 로맨스 호흡을 소화하며, 중장년의 뜨거운 사랑도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했다. 종국에는 적대적인 양자를 친자식처럼 품어내는 포용력과 사랑하는 이의 치매 소식 등 유난스러운 곡절의 역할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처연하게 그려낸 유동근이었다.
또 한 명의 아버지 최수종도 빼놓을 수 없다. 최수종은 지난 9월 '하나뿐인 내편'으로 5년 만에 KBS로 돌아와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최근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를 훌쩍 넘겨 최고 36.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추이를 보아 40%대 목전에 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중심에는 최수종이 있다.
최수종은 극중 28년 만에 딸 김도란(유이) 앞에 나타나 정체를 숨기고, 암암리에 그녀를 돕는 아버지 강수일 역을 맡아 애틋한 부성애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 역시 로맨스 연기도 놓치지 않는다. 자신과 인연을 이어가려는 나홍주(진경)를 상대로는 피식 웃음 터트리는 소소한 멜로 연기까지 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활약도 무궁무진해 최수종을 향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극중 최수종이 감추고 사는 비밀이 딸 역할을 맡은 유이에게 탄로 나면, 또 다른 갈등이 극에 탄력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최수종의 부성애 열연이 극성맞게 치닫는 가운데, 시청률과 화세성 역시 치솟는다. 대상 후보에 이어 대상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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