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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행복인 도경수, 이번 도전은 '스윙키즈' [인터뷰]
작성 : 2018년 12월 13일(목) 02:26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제게 도전은 행복이에요. 지금 제 나이 때 경험하기 어려운 좋은 경험들을 하고 있어요. 너무 행복해하고 있는 중이에요."

가수와 배우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그룹 엑소 출신 배우 도경수(디오). 이번에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제작 안나푸르나필름)를 통해 스크린 첫 단독 주연에 도전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다인종이 수용됐던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전쟁과 이념의 시대에 '춤'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도경수는 '스윙키즈'에서 탭댄스에 빠진 전쟁 포로이자 불꽃 남자 로기수 역을 맡았다.

도경수는 로기수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로기수는 처음 시도해야 하는 것도 많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캐릭터다. 새로운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제가 더 나은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라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도경수라고 안 보고 로기수라고 보실 수 있게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 최대한 그 인물에 녹아들려고 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먼저 도경수는 로기수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외모적인 변화를 줬다. 체중 감량을 하고 자진해서 삭발을 했다. 그는 엑소 활동도 병행하고 있기에 삭발은 부담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 사진을 봤을 때 북한군이 다 삭발을 하고 있더라. 그런 걸 보니 너무 현실적으로 삭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실제 북한에서 내려온 새터민에게 수업을 받았다. 그는 "진짜 많이 노력했다"며 "어떻게 해야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북한어는 너무 생소하기도 했고 들을 기회도 없었는데 레슨을 받으면서 억양 같은 걸 많이 물어봤다. 입에 익어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생님과 있을 때는 최대한 북한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영화 속 스윙키즈 단원들인 배우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와 함께 5~6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탭댄스를 배웠다. 그는 "부담이라기보다 오히려 즐거웠다"며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때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고 흐뭇해했다. 댄스 그룹 가수인 만큼 탭댄스를 익히는데 수월했을 것 같지만 도경수 또한 처음에는 많이 헤맸었다고. 그는 "저는 춤을 춰오던 사람이라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 다른 배우분들과 마찬가지로 몸치가 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뤄가면서 촬영할 때는 즐거웠다"며 만족해했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시작한 탭댄스였지만 그는 탭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상태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악기를 배운다는 생각이 컸다. 손으로 드럼을 치듯이 발로 드럼을 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탭댄스는 음악이 없었어도 나만의 소리로 강약 조절을 하며 발로 드럼을 치는 느낌이 제일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엑소 콘서트를 통해 탭댄스로 솔로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고. 그는 "사실 이번 엑소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가 있었기 때문에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때 당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서 스케줄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 공연 때 솔로 무대가 있다면 꼭 탭댄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탭댄스에 푹 빠질 수 있었던 데는 극 중 잭슨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자레드 그라임스는 실제로 브로드웨이서 활약한 유명 탭댄서다. 극 중에서도 현란한 탭댄스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경수는 "탭댄스가 예를 들어 다섯 개의 소리를 내야한다면 저는 서너 개 소리밖에 안 나더라. 소리를 채우는 데 가장 많이 노력했다. 이걸 극복하는데 자레드 배우분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 체중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포인트를 짚어주시면서 그 앞에서 해보라고 했었는데 진짜 잘 되더라"고 말했다.

자레드를 비롯한 스윙키즈 단원들은 함께 탭댄스로 합을 맞추며 하나가 됐다. 도경수는 "합이 너무 잘 맞았다"며 "단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진짜 열심히 하고 상의도 많이 했다. 저희는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많이 냈다. 그래서 더 좋게 나온 것 같다. 배우분들이 생각보다 춤을 다 잘 춘다. 저도 깜짝 놀랄 정도다. 그래서 잘 나온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으로는 '스윙키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심적인 부담도 느낄 법하다. 하지만 도경수는 "부담도 되긴 했었지만 감독님이 옆에서 잘 도와주셨다"며 "그 당시에 대한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많았었는데 자료들을 챙겨주셔서 공부가 많이 됐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게 가장 힘이 많이 됐다"고 강형철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렇게 그는 로기수에게 더 가까워져갔다.

"일단 로기수가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걸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북한군에 초점을 두기보다 춤을 사랑하는 젊은이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또 그때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감정으로 표현하려고 했고요. 로기수의 성격이 호기롭고 밝고 남자답고, 어떤 면으로는 말썽꾸러기, 골목대장 느낌이 있는데 제 안에도 그런 모습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처럼 그는 로기수 안에서 '도경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로기수가 당시에 억압받고, 하고 싶은 것에 자유가 없었던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에 남의 눈치를 받지 않고 했던 것이 저와 비슷했다. 그래서 로기수를 연기했을 때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며 "로기수가 탭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탭댄스에 빠져서 잠에 못 드는 장면이 저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엑소 활동을 할 때도 새로운 안무를 시작할 때 두근대는 부분이 많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로기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계속해서 '엑소 디오'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는 배우 도경수와 엑소 도경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도 계속 도전 중이다. 그는 "연기와 노래 두 개 다 행복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으로는 관객들의 눈을 볼 수 없지만 노래를 하면서는 바로 앞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나. 굉장한 에너지를 느낀다. 연기를 하면서는 이때까지 표현하지 못한 제 무의식 안에 있는 것들을 캐릭터를 통해 표출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며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장애물이라기보다 한쪽에 100퍼센트 집중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일 뿐"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가수로서는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부를 거고, 공감을 많이 시켜드릴 거예요. 연기적으로는 작품으로 공감을 느끼게 할 거고, 에너지를 드릴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도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나가고 싶어요. 제가 그걸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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