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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성장세' 정우영, 뮌헨 입성 11개월 만에 1군 데뷔 [ST스페셜]
작성 : 2018년 11월 28일(수) 09:24

정우영 /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큰 꿈을 안고 세계 최고 명문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1년 만에 1군 그라운드에 섰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소화했다.

정우영은 28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벤피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토마스 뮐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올해 1월 뮌헨 U-19팀에 합류한 이후, 11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데뷔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여름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U-18팀 대건고에서 실력을 키우던 정우영은 지난 2017년 6월 뮌헨과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고, 2018년 1월 뮌헨 U-19팀에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정우영은 "워낙 세계적인 빅클럽으로의 도전이라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꼭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민국을 두루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뮌헨은 전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명문 구단으로, 분데스리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많고 경쟁도 힘들다. 이제 막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정우영에게는 벅찬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정우영은 올해 1월 뮌헨 U-19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3월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긴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한 정우영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2군 팀에 공식 합류했다. 2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정우영은 1군 선수들과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소화하며 1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리그 경기 교체 명단에도 종종 포함됐다. 지난 24일 뒤셀도르프전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높았지만, 팀이 고전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정우영은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홈구장에서의 데뷔전이라 더욱 뜻 깊었다. 정우영은 뮌헨 1군에서 뛴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손흥민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선수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도 경신했다. 뮌헨과 한국 축구의 역사를 모두 새로 쓴 셈이다.

1군 경기 데뷔만으로 정우영이 뮌헨에서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출전 시간은 10분에 불과했고, 이렇다할 기회도 없었다. 팀이 5-1로 승리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정우영에게 데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현재 정우영의 포지션에는 아르옌 로번, 프랭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정우영은 앞으로도 1군과 2군을 오가며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우영의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우영이 뮌헨과 계약했을 때만 해도 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군 데뷔의 기쁨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인다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독일 입성 1년 만에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정우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꿈을 이뤄나가게 될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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