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SK텔레콤 T1이 '왕조 재건'을 선언했다.
SKT T1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탑 라이너 '칸' 김동하, '크레이지' 김재희,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 '하루' 강민승,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SKT T1은 전날 '페이커' 이상혁, '레오' 한겨레, '에포트' 이상호와의 재계약을 발표한데 이어, 새로운 선수 5명을 영입하며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왕조'를 재건하겠다는 SKT T1의 열망을 알 수 있는 영입이다. 지난 시즌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을 영입하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8시즌의 실패를 반복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가장 눈길이 가는 라인은 탑, 정글이다. SKT T1은 2018년 내내 탑-정글 라인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탑에서는 '트할' 박권혁과 '운타라' 박의진, 정글에서는 '블랭크' 강선구와 '블라썸' 박범찬이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미드와 바텀 라인이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다. 이는 2014년 이후 4년 만의 롤드컵 진출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SKT T1이 새로 영입한 선수를 보면, 2018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칸'은 지난 2년간 LCK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준 탑 라이너다. '크레이지' 역시 라인전만큼은 수준급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글러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클리드'는 지난 시즌 JD게이밍(LPL)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갱킹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루' 역시 공격성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빠르게 손발을 맞출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탑-정글 라인이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텀 라인에서는 '테디'가 '에포트' 이상호 또는 새로 영입될 서포터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바텀 라인으로 평가받는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실력과 가능성만큼은 이미 충분히 보여준 선수들이다.
물론 SKT T1의 화룡점정은 '페이커' 이상혁이 찍어야 한다. 2017년까지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페이커'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열세인 상황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다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페이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솔로랭크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는 여전한 실력을 보였던 만큼,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SKT T1은 롤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유일무이한 팀이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 열린 롤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하며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시련과 아픔을 '폭풍 영입'으로 해소한 SKT T1이 2019년 LCK와 롤드컵 무대에서 '왕조 재건'을 선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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