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연예기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배우 이서원의 성추행 협박 사태를 둘러싼 대응이 다시금 역풍을 맞고 있다.
강제추행 및 특수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이서원이 비밀리에 입대한 사실이 22일 밝혀졌다.
애초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이서원은 4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각에도 이서원 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판사는 "이서원이 지난 20일 군대에 입대했고 자대배치를 받아야 군사법원에 이송돼 다음 기일에 출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음 공판 기일을 내년 1월 12일 11시로 잡았다.
재판 중 돌연 군입대를 한 사실도 놀랍지만, 이날 이서원 소속사 블러썸 측은 이미 이서원 측과 구두로 계약 해지를 한 상황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이서원과 블러썸의 계약기간은 남아있지만, 이서원 부모와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는 것이다. 물론 "도의상 도와드리겠다고 얘기했다. 위약금 없이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을 일으킨 소속 연예인을 내치겠단 의지는 분명해보인다.
앞서 블러썸은 이서원이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를 이용해 협박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소식이 뒤늦게 대중에 알려졌을 때도 같은 방식을 취한 바 있다. 뒤늦게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공식 사과를 했지만,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발생한 일"이라며 공식 일정이 아닌, 배우 개인적 사안으로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당시에도 블러썸은 한달 넘게 소속 배우의 중대하고도 불미스러운 혐의를 몰랐다는 쉬이 납득하지 못한 '변명' 혹은 '해명'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이서원은 자사에서 제2의 송중기, 제2의 박보검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눈에 띄게 조력했던 배우다. 이서원이 첫 전속계약을 맺은 소속사도 블러썸이었다.
소속사 차원에서 신인 배우에게 연기력이나 스타성 외에도 갖춰야 할 덕목과 인성 관리가 필요하지만, 블러썸의 이서원 사태는 신인 관리에 소홀한 자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은 분명했다. 또한 해당 사건은 아티스트 영입에만 열을 올리고 몸집 불리기에 본분을 잊은 매니지먼트의 폐해로 여겨질 소지가 다분했다.
이서원은 지난 재판 과정에서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기보다 취재진을 싸늘하게 쳐다보는 눈빛이나 사과 한마디 조차 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으로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심경은 고사하고 죄송하단 말 한 마디 없이 검찰에 출석한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되며 대중은 놀라워하고 분노했다. 당시에도 소속사 블러썸이 이서원의 성추행 협박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첫 검찰 출석 현장에서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이서원은 재판 도중 돌연 군입대를 했고, 블러썸은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고 회피하는 모양새다. 양 측 모두 책임감 없는 행동이며 그간의 뒤늦은 사과와 태도들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결국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는 군사 재판으로 진행된다.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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