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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총괄 이사 "한국 뮤지컬 시장 많이 성장했다" [인터뷰]
작성 : 2018년 11월 22일(목) 08:33

뮤지컬 '라이온 킹' /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대구=스포츠투데이 김현민 기자] 19개국의 9500만여 명이 관람한 뮤지컬 '라이온 킹(Lion King)' 제작진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8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후 무려 20년간 전세계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세 번째 최장 공연을 펼치고 있는 '라이온 킹'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시작된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2019년 상반기까지 서울과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대구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엠버서더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크리에이티브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3명씩 총 6인의 제작진이 함께했다. 이날 상주 연출자, 조명 디자이너, 상주 댄스 슈퍼바이저의 인터뷰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인터뷰에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펠리페 감바(Felipe Gamba), '라이온 킹' 음악 디렉터 레보 엠(Lebo M.),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 마이클 캐슬(Michael Cassel)이 참석했다.

20여 년간 공연을 이어오며 세계적인 뮤지컬로 성장한 '라이온 킹'에 대해 제작진은 성공 공식이 있다고 자부했다. '라이온 킹'의 음악을 담당한 레보 엠은 그 공식으로 '보편적인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인간 정신에 대한 얘기를 '라이온 킹'만큼 잘 표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기적으로 말씀드리면 '라이온 킹'의 성공은 음악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언어와 상관없이 누구나와 소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요소다. 한스 짐머, 엘튼 존 등 훌륭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면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줄리 테이머와 같은 훌륭한 감독도 있다. '라이온 킹'은 음악, 시각 부문에서 다 대단한 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음악 디렉터 레보 엠 /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마이클 캐슬은 '라이온 킹'의 성공 비결이 시간 제약이 없는 영원함을 담고 있는 데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디자인, 음악, 조명, 감독 등 모든 것들이 시간을 뛰어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막이 있지만 무시해도 좋을 만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펠리페 감바 역시 이에 동의하며 "'라이온 킹'은 인간성, 인류애, 책임감을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는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가족이라고 봤을 때 우리는 가족의 일부라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첨언했다.

이번 투어가 첫 번째 인터내셔널 투어라는 펠리페 감바는 이번 프로젝트가 쉽지 않은 일임을 토로했다. 그는 "전에 20개국 투어를 했지만 당시에는 현지에서 팀을 꾸려서 진행했다. 이번에는 도시 하나를 옮긴 것과 같은 노력을 들였다. 오리지널 캐스팅, 조명, 무대, 연출 등을 모든 것을 물류작업을 통해 원작 그대로 갖다 놨다. 이는 인프라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고 마법 같은 일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그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펠리페 감바 /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이어 "인터내셔널 투어는 사실 복잡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이 과거에 비해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캐슬 역시 "2005년 이후 한국 시장이 성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프로덕션 기획 수준도 높아졌다. 이번 프로덕션을 14년 전에 시도했다면 3개의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기보다 서울에서밖에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공을 들인 끝에 한국 3개 도시 공연을 시작하게 된 펠리페 감바는 세계를 돌며 각국 관객의 반응을 직접 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각 도시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다. 성취도도 다르고 무대 예술에 대한 전통, 인식도 다르다"고 전했다. 아울러 "'라이온 킹'은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함께해서 늘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라이온 킹'의 성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감동을 느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는 '라이온 킹'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보 엠 역시 이번 한국 투어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이룬 성과임을 설명하며 과거 자신의 고향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라이온 킹'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일화를 전했다. 당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현지에서 공연이 치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레보 엠은 걱정이 많았단다. 그는 "처음에 남아공에 '라이온 킹'을 들고 들어갔을 때 성공할 줄 몰랐다. 근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 덕에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라이온 킹'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월드컵 개막식에도 참여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뮤지컬 작곡을 하면서 2014년 런던에서 한스 짐머와 콘서트를 열었고 월드투어를 했다. 운 좋게도 위대한 작곡가 한스짐머와 무대에 섰다. 딸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라이온 킹' 덕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라이온 킹' 덕분에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로듀서 마이클 캐슬 /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마이클 캐슬은 한국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성공적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투어를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7년 전에 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도 관객들이 똑같은 사랑을 줬다. '라이온 킹'은 두 번 봐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스케줄은 대만에서 내년에 '라이온 킹'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 다음은 동남아시아가 될 수도 있고 더 동쪽으로 가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로컬 파트너와의 수익 배분 문제와 같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펠리페 감바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 쇼는 많은 예술가들이 비전을 가지고 참여하는 활동이다. 1990년대 중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성공을 거둔 것을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와 무대 예술의 가능성을 넓혔다. 물론 수익 부분도 무시 못한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로컬 파트너와 얘기할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마이클 캐슬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필리핀에서 진행한 투어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필리핀 뮤지컬 시장은 초기 단계다. 우리같은 메이저 공연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마닐라에서 100명이 넘는 인원이 공연을 위해 움직였다.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를 타협하진 않았다.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로컬 파트너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정적인 부분은 현지 로컬 파트너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적인 무결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말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테레사 윙, 마이클 캐슬, 도널드 홀더, 레보 엠, 펠리페 감바, 오마르 로드리게즈 / 사진=클립서비스 제공


이어 레보 엠은 "우리는 무대를 올리면서 질을 타협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무대 위 말고 백스테이지에 있는 분들에 대한 얘기다. '라이온 킹' 같은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경험한 것은 중요한 경험이 되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대구 관객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펠리페 감바는 "많은 분들이 '라이온 킹'에 오셔서 참여하시게 됐으면 좋겠다"며 "상상력을 가지고 참여하면 '라이온 킹'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캐슬 역시 "한국 관객들이 많이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 19개 국적의 캐스팅 프로덕션이 6개월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즐길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와서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민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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