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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첫방] 김순옥다운 톡 쏘는 자극
작성 : 2018년 11월 22일(목) 02:00

'황후의 품격' 신성록 이엘리야 신은경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황후의 품격'의 첫인상, '막장의 대가' 김순옥 작가 표 신작답다.

21일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이 첫 방송됐다.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라고 소개됐다.

드라마는 궁에서 의문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며 시작됐다.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에 황제가 황후에게 선물했던 고가의 사파이어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추후 출생의 비밀 혹은 연적에 의한 복수 따위의 막장 전개를 풀어나갈 단초 정도로 예상된다.

이후 가식적인 황제 이혁(신성록)과 그의 속내를 모르고 사랑에 빠진 오써니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다. 오써니는 이전 이혁이 참석한 보육원 공연 무대에 올랐다가 실수로 그의 품에 안겼다. 이 사건 때문에 첫눈에 반해버린 인물로 어리바리하게 황제를 무한 존경한다. 덕분에 황실 점심 식사에 초대된 오써니는 이날 역시 실수 연발, 케이크를 뒤집어쓰며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여줬다.

그러다 일순간 테러사건이 벌어지며 '황후의 품격'의 장르는 버라이어티하게 돌변했다. 행사에 초대됐던 이가 테러범(윤종훈)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혁을 인질로 삼고 총질을 해댔다. 테러범은 "가면을 벗은 진짜 황제를 보여주겠다. 내 동생 강주승이 7년 전 황궁에서 실종됐다"며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네 목은 내가 가져갈 것"이라고 협박했다. 실종된 강주승이라는 인물은 태후 강씨(신은경)의 경호원이었다.

오써니는 휴대전화 플래시로 테러범을 혼란시켜 이혁을 구출해 연못에 뛰어들었다. 황실 경호원들은 황제만 구했고, 정작 오써니는 나왕식(태항호)가 건져 올렸다. 나왕식의 목걸이도 또 다른 떡밥으로 던져졌다. 오써니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허우적대다가 목걸이를 잡아챘다. 이후 이혁은 테러범의 말을 떠올리며 어머니 태후 강씨를 의심했다. 그 와중 비서팀장 민유라는 태후 강씨가 CCTV로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혁은 노름을 즐기다가, 민유라를 끌고 별장으로 갔다. 이내 두사람의 정사신이 이어졌다.

민유라는 목적을 이룬 후 오래된 연인 나왕식의 어머니 백도희(황영희)를 찾아가 아들과 헤어질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어릴 적 고아가 된 민유라를 거둬준 은인이기도 하다. 이후 백도희는 우연히 별장에 가게 됐고, 뜨거운 밤을 보내는 민유라와 이혁을 목격했다. 민유라는 백도희의 머리를 가격했고, 백도희는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섰다. 이혁은 뺑소니 사고를 냈고, 이 모습을 민유라는 몰래 지켜봤다.

'황후의 품격' 포스터 / 사진=SBS 제공



첫 회부터 정사신에 테러, 슬랩스틱, 폭행, 살해, 복수 등이 활개쳤다. 예상치 못한 전개는 아니다. 차라리 김 작가 작품에 없으면 의아한 요소다. 앞서 '언니는 살아있다'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을 히트시킨 그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그간 김 작가의 작품에는 으레 상상 이상의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이 등장했고, 결국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호평과 악평을 한 몸에 받았으며, 시청률도 함께 챙겼다. 즉 자극성은 김순옥 표 작품에 재미요소로 꼽히는 동시에 필수 요소로 등장해왔으며, 동시에 과도한 설정 탓에 우려 요소로도 작용돼 왔던 터다.

이번 '황후의 품격'도 마찬가지다. 태후 강씨 역할 신은경의 표독스러운 언행과 수상한 행동, 민유라 역할 이엘리야의 야망 등이 갈수록 더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가식적인 난봉꾼 황제 이혁 역할의 신성록과 복수를 꿈꾸는 나왕식 역할 최진혁의 대립, 둘 사이에서 기로에 섰다가 언젠가 정의를 추구할 오써니 역할의 장나라 등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전개다.

이러한 극성맞은 요소와 과도한 설정은 어김없이 악평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도 시청률 걱정은 없어 보인다. 흔히 김 작가의 작품은 "욕하면서 본다"고들 표현한다. 항상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전개지만, 다음 전개가 궁금해 또다시 찾게 되는 식이다. 희대의 막장 드라마가 또 하나 탄생한 셈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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