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가수 유승준이 11년만에 컴백을 예고했다.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유승준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보 발매를 암시하는 사진과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2007년 발매한 7집 앨범 이후 11년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그럼에도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유승준은 여전히 병역기피 연예인이란 주홍글씨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를 장악할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었지만, 한 순간의 선택으로 '스티븐유'라는 대국민 반감 사태를 발발케 한 유승준의 병역기피 사건은 이렇다.
한국국적에 미국 영주권자인 유승준은 2001년 허리디스크 수술로 4급 공익판정을 받고도 직접 입대 의지를 밝혔으나, 입대를 3개월 앞둔 2002년 초 돌연 미국서 시민권을 취득했다. 시민권 취득 방식도 교묘했다. 당시 입대 영장이 나왔기에 일본 공연을 위한 해외출국이 거부당하는 상황임에도 병무청에 보증인 각서를 쓰며 특별히 해외출국 허가를 받아 출국한 뒤, 일본 공연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획득했던 것이다. 병무청은 유승준에 국내소환을 요청했지만 그는 불응했고 이에 법무부 긴급명령으로 영구 입국금지가 내려진지 어언 17년째.
대중은 이전까지 유승준에 '아름다운 청년'이란 수식어를 붙일만큼 남다른 호감과 전폭적인 사랑을 보냈다. 유승준처럼 안티 없는 연예인도 드물만큼 폭발적인 대국민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병역기피 과정에서 그가 행한 태도는 대중의 실망과 배신감을 자아낼만큼 '괘씸'한 것이었다.
만약 유승준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는 마음이 우선이었다면 영구 입국금지 이후 어떻게든 해당 사태를 해결하고 대중에 진정성있는 진심을 전달하려 노력했을테다. 하지만 그는 중국 활동 등으로 근황을 전할 뿐이었고, 결혼까지 하며 개인사에 큰 변화가 있을 때도 한국 팬들의 관심이나 소통을 바라지 않았다.
이처럼 불통 행보로 '스티븐유'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던 그가 처음으로 아프리카TV 채널을 이용해 소통을 시도한 때 역시 억울함을 강조하고, 변명에 가까운 눈물 고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또한 해당 방송에서 마이크가 꺼지지 않았음에도 스태프들의 욕설 소리가 전파되는가 하면, '국적 회복을 호소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는 유승준의 모습이 부정적 인식을 더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뒤늦은 눈물고백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언론플레이'로 오인받았고, 여전히 유승준은 대중의 마음을 되돌려 놓지 못했다. 물론 "유승준에 너무 가혹한 것 아니느냐"는 일부 여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부정적 여론이 17년째 견고하게 굳혀진 상황에서 또다시 앨범 발매라는 카드를 꺼낸 유승준의 집념(?)은 대단할지라도 변함없는 일방적 소통 방식은 끝까지 대중에 어필할 수 없음을 왜 아직도 알지 못할까.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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