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내년에는 제발 안 아프도록 준비 잘 하겠다"
2018시즌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류현진(LA 다저스)의 유일한 아쉬움은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류현진의 귀국 현장에는 엄청난 취재진과 인파에 몰려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다저스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더 큰 대박은 시즌 종료 후에 있었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1790만 달러(약 202억 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고, 지난 12일 이를 수락하며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류현진의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아쉬워한 한 가지가 있다면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경기 중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약 3개월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8월 빅리그에 복귀해 제몫을 했지만, 류현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기에는 부족했다.
류현진은 부상 당시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다시 던져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졌지만, 그 이후 아프지 않은 것은 좋은 수확이었다. 그래서 월드시리즈까지 던질 수 있었다"면서 "이제 그런 부상을 덜 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또 "(올해 가장 아쉬운 순간은) 부상당한 순간이었다"고 말한 뒤,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도 "부상 때문에 많은 점수를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류현진은 "내년에는 제발 안 아플 수 있도록 겨울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정규이닝을 소화한 것은 데뷔 시즌인 2013시즌이 마지막이다. 이후 매 시즌 정규이닝 소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예기치 부상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류현진이 2019시즌에는 건강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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