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서 좋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정규시즌부터 월드시리즈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던 류현진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길에는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을 정규시즌에서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약 3개월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 중요한 경기에서 제몫을 하며 '괴물의 위용'을 뽐냈다.
가을야구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은 계속 됐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선발로 출전하는 영예를 누렸고,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1790만 달러(약 202억 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고, 지난 12일 이를 수락하며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서 좋다. 아쉬운 것은 부상이었다"며 2018시즌을 돌아봤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국에 온 소감과 올 시즌 평가는?
작년에 출전하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서 좋다. 중간에 부상당한 것 빼고, 다른 부분은 좋았던 것 같다.
Q. 가장 아쉬운 순간과 좋았던 순간은?
아쉬운 것은 부상당한 순간이다. 좋은 것은 월드시리즈까지 계속 선발로 던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Q. 내년에도 다저스와 함께하게 됐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이유는?
몸 상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자신이 있어서 1년 계약에 도전했다. 내년이 되면, 선수 입장에서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 같았다.
Q. 올 시즌 점수는?
올해도 100점은 안 될 것 같다. 부상만 빼면 점수를 많이 줄 것 같은데, 부상 때문에 점수를 많이 주지 못할 것 같다.
Q. 내년의 목표와 역할은?
선발로 나가는 것이 목표다. 겨울 동안 팀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올해는 아내와 함께 귀국했다.
쉬면서 운동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제발 안 아플 수 있도록 겨울에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
Q. 연봉이 많이 올랐고, 그만큼 팀에서의 위상도 올랐다. 책임감이 있을텐데.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선수에게 있어, 한 번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것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이다.
Q.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선수들과 팀을 잘 만나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찬호 선배도 팀 성적이 좋았다면 당연히 먼저 했을 것이다.
Q. 친정팀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를 했다.
가을야구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선수들, 감독님과 연락하며 축하 인사를 드렸다. '최대한 많이 올라가셔서 한국 갔을 때 구경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지긴 했지만 즐거운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Q. 연장 18회까지 갔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불펜 투구를 했나?
불펜 투구는 하지 않고 불펜에만 가 있었다. 20회 이후 던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빨리 준비하고 있었다.
Q. 중요한 경기에서 잘 던졌다. 강심장으로 유명하다.
다른 것보다는 선발투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던지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 계속해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
Q. 부상 때 어떤 생각을 했나?
당연히 다시 던져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졌지만, 그 이후 아프지 않은 것이 좋은 수확이었다. 그래서 월드시리즈까지 던질 수 있었다. 이제 그런 부상을 덜 당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고 했는데 만족도는?
구종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던질 수 있는 공을 다 던졌다. 후회 없는 1년을 보냈다. 이제 그 공의 제구가 더 좋아지게끔 해야 한다.
Q. 월드시리즈 때 아쉬움은?
한 번 밖에 못 던진 것이 아쉬웠다. 그때라도 위기 때 잘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Q. 다년 계약과 퀄리파잉 오퍼 가운데 고민이 됐을 것 같다. 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는지?
에이전트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돌아가는 시장 상황도 봤다. 제 몸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내년이 조금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정은 빨리 쉽게 내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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