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로 인생 첫 시상식에 참석한다.
정인선과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연출 박상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 김본(소지섭)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이야기. 극 중 정인선은 꿈도 경제활동도 포기한 채 쌍둥이 육아에 올인 중인 경력단절 아줌마 고애린으로 분했다. 고애린은 김본과 함께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활약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과 함께 호평을 받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정인선은 든든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 회까지 제 역할 이상을 해낸 정인선에게 소감을 묻자 "만족 그 이상이다. 너무 과분해서 약간 아직도 소화가 잘 안된다. 매일 촬영을 나가서 생각 정리를 할 수 없었다"고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정인선은 올해 전작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연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까지 연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희한하게 올해 좋은 작품을 두 작품이나 만나고, 두 작품 다 큰 사랑을 받아서 '올해 조상신이 도우셨나. 몇 년 치 운을 끌어다 썼나' 생각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기쁨도 잠시 그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돌이켜볼 것 같다. 지금 시점에 연기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 번 리뉴얼해야 하는 단계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걸 잘해보려고 한다"며 숨을 골랐다.
또 그는 '내 뒤에 테리우스'를 연기하며 '욕심'이 생긴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시청자들이 자신을 고애린 캐릭터로 봐줬으면 하는 목표가 있었고, 이는 첫방송에서 달성을 했다고. 그러나 처음부터 연기 호평이 쏟아지자 이에 대한 욕심이 더욱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얇고 길게, 오래 연기하고 싶은 사람이고, 큰 욕심을 경계하는 사람이었다. 무소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의다. 그런데 이번에 제 마음속에 욕심을 발견하고, 욕심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MBC 시청률 일등공신이었던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또 다른 욕심을 품어볼 만하다. 이에 정인선은 "기대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제 첫 목표대로 절 믿어주셨던 분들, 저를 애린이로 받아들여주시고 끝까지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마지막 욕심이다"며 자신이 아닌 '내 뒤에 테리우스'가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뷔 22년 차인 정인선은 올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인생 첫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 인생의 시상식 참여가 처음이라 그것만으로도 떨린다.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을 가는 것도 상상이 안 된다. '제가 이렇게 누려도 되나' 싶은 게 다 처음이다. 촌스럽게도 소화가 잘 안된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이선은 소지섭과 다른 배우들의 '케미'를 보고 커플상에 대한 욕심은 바로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지섭 오빠가 강기영 오빠, 손호준 오빠와 하는 걸 보고 내려놨다. 또 준준(김건우 옥예린)이와 오빠의 '케미'가 대단하다. 전 뒤에서 박수치겠다"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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