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우승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상금이 큰 대회?(웃음)"
2019시즌 목표를 말하는 박정환(25)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프로골퍼 박정환이 19일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을 찾아 2018시즌을 마친 소감과 2019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목소리는 진중했지만, 골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자신감이 엿보였다.
박정환은 지난 2017년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해 챌린지투어 4회, 8회 대회 정상에 오르며 '다승'에 성공했다. 6월에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코리안투어에서도 통할 '재목'임을 입증했다.
박정환은 "올해 상반기에는 출전할 수 있는 코리안투어 대회가 거의 없었다. 출전할 수 있었던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챌린지투어를 병행하면서 내년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올해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는 않았다. 박정환은 "또 다른 목표는 코리안투어에서도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조금 아쉽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스스로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 한 해였다고 말했지만, 2018년 박정환은 분명 한 단계 성장했다. 큰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감도 얻었다.
박정환은 "긴장감이 있었지만, 그 긴장감 덕분에 더 재밌게 플레이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항상 시즌이 끝나면 나름대로 분석을 했다. 다른 것은 거의 좋아진 것 같다. 드라이버 정확성만 조금 더 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환이 19일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을 찾았다.
무서운 기세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정환이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다. 박정환은 어머니(KLPGA 나진아 투어프로)를 따라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하지만 골프 선수의 꿈을 위해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
국내에 돌아온 뒤에는 성적이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아 실망도 많이 했다.
그러나 시련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2017년 챌린지 투어 10회 대회 우승은 반등의 계기가 됐다. 박정환은 "희망이 보였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의 기분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박정환은 2018년 챌린지 투어 4회 대회, 8회 대회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한 챌린지 투어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마치며 5위까지 주어지는 시드를 확보했다.
이제 박정환은 이 기세를 2019시즌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전지훈련 계획도 세웠다. 내년 1월부터 태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태국은 KPGA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지훈련지 중 하나다. 따뜻하면서도 덥지 않은 환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박정환은 "제네시스 포인트로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우승 한 번쯤 해보고 싶다"고 내년 시즌 목표를 밝혔다.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느냐'라는 질문에는 "상금이 큰 대회?"라며 웃음 섞인 답변을 전했다.
더 큰 꿈도 말했다. "첫 번째 목표는 코리안투어고, 두 번째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이다. 미국까지 가면 더할 나위없다"
자신의 가능성만큼 큰 목표를 밝힌 박정환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환이 19일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을 찾았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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