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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의 진정성, 투명하게 진한 마력 [인터뷰]
작성 : 2018년 11월 19일(월) 04:44

강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수영 기자] 훤칠한 외모에 캐주얼과 슈트가 모두 잘 어울리는 깔끔한 이미지까지, 남다른 기질을 타고난 모델 강희는 대화가 깊어질수록 매력이 더해졌다. 특히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진솔한 것이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강희는 놀랍도록 강한 마력을 지녔다.

최근 종영된 케이블TV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연출 이상엽)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청원 경찰 정민수로 등장해 남다른 비주얼과 신선한 매력을 뽐낸 이는 모델 출신 배우 강희였다. 2009년 19세의 나이로 여수에서 무작정 상경해 모델 일을 시작했던 그는 대중에겐 낯설지 몰라도 어느덧 연예계 10년 차에 접어든 인물이다.

"처음부터 모델을 꿈꾼 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연 강희는 "지방에 살면서 옷도 한 번 제대로 안 사봤다. 패션에 대한 걸 전혀 몰랐다"며 웃었다.

그가 모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통해서다. 강희는 "친구한테 우연히 모델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연기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의 꿈을 품고 19세에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오고 나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키가 크다' '모델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모델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울에 머무를 이유도 필요했다. 그 당시에 부모님의 지원이 없어 돈도 벌어야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강희는 군대를 다녀온 후에야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강희는 "제대하니 25세였다. 모델이 보통 19~21세인 걸 알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극복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다행히 좋은 회사를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강희는 소박한 매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로 '검은색'을 꼽으며 "맨 처음 모델 일을 할 때 가지고 있는 옷이 많이 없었다. 돌아다닐 때마다 옷을 바꿔 입어야 하는데 색이 너무 튀면 옷이 없는 게 티가 나지 않냐. 그래서 주로 검은색 옷을 사 입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강인한 근성 역시 지금의 강희를 있게 한 원천이었다. 그는 "전역을 하고 독기가 생겨서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일을 했다"면서 "회사랑 계약을 한 상태였지만 일이 없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스스로 SNS에 셀카를 매일 올리고는 했다"고 털어놨다.

강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그만큼 간절했고, 어렵게 시작한 일이었기에 모델이란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직업이었다. 강희는 "나는 모델 일을 하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 좋은 점이 많았다"면서 "겉으로 보이는 건 화려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다. 그러나 나는 무대 아래에서의 삶도 재밌었다. 일을 할 때는 시스템적으로 경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지만 모두와 가족처럼 지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매일 만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희가 바라보는 모델로서의 자신은 어떨까. 그는 "더 높은 곳을 지향하면서 가다 보니 만족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접해봤다는 것에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신인이라 드라마 촬영을 할 때 스케줄 조절이 불가능하다. 촬영을 들어가면 다른 스케줄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그렇지만 연기를 한다고 해서 모델 일을 소홀하게 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 더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강희는 "배우든 모델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희는 모델과 배우를 병행하는 것이 스스로의 강점이라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체가 좋은 커리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딜 가도 적극적으로 모델 겸 배우라고 소개를 한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그는 모델과 배우로서의 장점으로 각각 큰 키와 마른 체형, 선함과 날카로움이 공존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눈매를 꼽았다.

이어 강희는 가장 최근에 출연한 '아는 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매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는 그는 "지성 한지민 박원상 등 함께 하는 분들이 다들 너무 대선배들이라 처음에는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다. 근데 오히려 되게 많이 챙겨주셔서 끝날 때까지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나왔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내 대사를 만들어주신 경우도 더러 있었다. 청원 경찰이 항상 장면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었다. 카메라 밖에 있을 때면 선배님들이 대본에 없는 경우에도 한 번씩 "민수야"라고 불러서 카메라를 받을 수 있게 해줬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강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강희는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연기를 이제 막 시작해서 밑바닥을 다져가는 단계라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 쪽으로 조금 더 시간을 쓰려고 한다"면서 "뭐든지 처음 시작이 더 바쁜 것 같다. 아직은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신다. 심지어 TV에서 못 봤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망가져도 상관없으니 조금 더 편하고 인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봤을 때 그 역할이 튄다는 느낌이 아닌 잘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온 강희였기에 모델에서 배우로 또 다른 도약에 나선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김수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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