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제3의 매력'이 뒷심을 잃고 휘청이더니 결국 찝찝함 속에 막을 내렸다.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연출 표민수)'에서는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가 각자의 길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재에게 마음이 흔들린 온준영은 결국 민세은(김윤혜)과의 상견례에 가지 못했다. 민세은은 온준영의 마음을 붙잡고 싶었지만 이내 눈치 채고 "오빠는 미안해하지 마요. 이 관계 내가 놓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온준영의 가족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온준영의 엄마(오영실)는 "원래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 일이야. 너도 지금 많이 힘들잖아. 너는 최선을 다해서 네 걱정만 해"라고 위로했고 온준영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온준영은 엄마에게 "나 너무 괴로워요.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 계속 다잡았는데 결국 이렇게 됐어요. 자꾸 생각이 나는데 그거 떼어놓으려고 정말 노력했거든요. 근데 그게 뜻대로 안 돼요. 어쩔 수 없었어요. 이건 내 선택이고 이 고통, 괴로움 내가 다 감내해야 되는 거니까. 근데 너무 미안해요"라고 털어놨다.
이후 온준영은 과거 이영재와 연애하던 27살 시절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갔던 곳을 홀로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이영재를 만났다. 두 사람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이영재는 "너랑 12년을 알았는데 이렇게 추위를 많이 타는 줄 몰랐네"라며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다르다고, 안 맞는다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다시 연애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온준영은 미국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함께 걸으며 서로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재는 "시간과 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안아준다"라고 생각했다. 온준영은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이 느껴온 기쁨과 함께.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라고 되뇌었다.
'제3의 매력' 서강준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제3의 매력'은 온준영과 이영재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린 드라마다.
극은 앞서 "보통 사람들의 연애를 다룬다"는 표민수 PD의 말처럼 방송 중반부까지 현실적인 연애 스토리로 사랑받았다. 평범한 외모, 특별한 드라마적인 계기 없이 시작된 사랑과 소소한 다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등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개연성 없는 스토리, 자극적인 소재로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온준영과 결별한 이영재가 5년 사이에 뜬금없는 남자와 결혼하는가 하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두 사람은 이혼까지 하게 됐다. 온준영은 4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5년 만에 만난 이영재를 보고 흔들렸고, 이러한 스토리에 시청자는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했던 '제3의 매력' 시청률은 2%로 하락하며 매주 혹평을 받는 작품이 돼버렸다.
시청자들의 '인생작'에서 한순간에 '망드'가 돼버린 '제3의 매력'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서강준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서강준은 작품을 위해 약 1년간 7kg 증량하며 몸을 만드는가 하면, 방송 초반에는 교정기를 끼고 촌스러운 파마머리를 하는 등 캐릭터 표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또 서강준은 세 번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치던 모습에서 자신을 들여볼 줄 아는 사람으로 점점 성숙해져 가는
온준영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열연을 펼쳤던 상황. 앞서 연이은 작품의 흥행 부진으로 저평가를 받던 그의 연기 인생에도 드디어 빛이 드나 했다. 하지만 뒷심을 잃은 스토리로 인해 시청자들은 작품을 외면했고, 그의 필모그래피에 아쉬운 작품이 추가된 셈이 됐다.
서강준뿐만 아니라 이솜도 캐릭터의 12년을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며 열연했다. 가발을 쓰고 직접 머리를 자르며 시간의 변화를 보여주는가 하면, 밝고 당찬 모습에서 아이를 잃은 후 슬픔에 빠진 이영재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절절한 오열 연기까지 선보였다. 또 이윤지(백주란 역)는 자궁경부암에 걸린 캐릭터를 위해 실제 머리를 쇼트커트로 자르는 투혼을 펼치고, 양동근도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이수재 캐릭터를 위해 휠체어에 앉아 열연했지만 시청자가 공감하기 힘든 전개로 인해 배우들에 대한 안타까움만 남게 됐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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