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투애니원 출신 가수 씨엘(CL)과 블랙핑크 제니 팬덤의 갈등설이 번지고 있다.
씨엘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토끼로는 호랑이를 죽일 수 없다(u don’t send rabbits to kill a tiger)"는 글을 게재했다.
그런데 해당 게시글 댓글에 블랙핑크 제니의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한 해외 누리꾼이 "제니는 젊고 예쁘고 재능있고, 당신은 근무시간에 맥도날드 무료 와이파이나 쓰는 신세"라는 조롱조의 댓글을 달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씨엘 역시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YASSS"라는 답글을 달며 쿨하게 응수했다.
일련의 과정이 이어지며 "토끼로는 호랑이를 죽일 수 없다"는 글이 제니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씨엘이 글을 올린 12일이 제니의 솔로 발표일이라며 제니 겨냥설에 힘을 싣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씨엘이 2NE1 멤버였던 산다라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산다라박과 비슷한 발음이 나는 'send rabbits'를 쓴 것이라 반박했으나, 제니 팬과 댓글 주고받기로 촉발된 사태로 인해 씨엘과 제니의 팬덤은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소속사 내 갈등이 빚어진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YG의 수장 양현석을 비판하는 여론까지 나왔다. 문제의 중심에 양현석이 있다는 반응이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씨엘과 제니의 극심한 활동 차별화가 YG 집안 싸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앞서 씨엘은 솔로 컴백과 관련해 양현석을 저격했다는 설에 휘말렸던 바다. 그는 지난 7월 젝스키스 은지원의 녹음을 언급한 양현석의 인스타그램 글에 "사장님 저는요? 문자 답장 좀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자신의 앨범 발매에 소홀히하고 있는 소속사를 저격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비슷한 시각, 씨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대장'이라는 모자를 쓴 고양이 사진 위에 '그래라' '니 맘대로 해라' '웃기시네'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올리며 소속사 저격설을 뒷받침했다.
실제 씨엘의 음악 활동은 지난해 1월에 멈춰 있다. 2NE1의 고별 앨범 '안녕' 이후 2년 가까이 휴업 중인 셈. 이는 소위 'YG 보석함 수납' 논란과 맞물리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YG는 씨엘뿐만 아니라 이하이, 악동뮤지션 이수현 등의 컴백이 미뤄지며 실력 있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방치한다는 비난에 수번 직면해왔던 터다.
이 가운데 제니가 최근 솔로로 데뷔하며 논란이 커졌다. 데뷔 2년간 블랙핑크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했으나 제니의 솔로는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블랙핑크는 단 한 번도 정규 앨범을 발매한 적 없는 데다 보유 곡이 총 9곡 뿐이다. 블랙핑크 자체의 활동에 목말라 있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제니의 솔로 데뷔는 성적과는 별개로 여러 잡음을 만들어냈다.
씨엘의 트위터 글이 오해였든 의도성 저격을 내포한 글이 의미였든 정확한 내막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YG 공주'로 군림했던 씨엘은 소속사 후배 가수 팬덤에 조롱 당하며 적잖은 상처를 떠안게 됐다. 적어도 분명한 건 YG 집안 싸움으로 인한 대중의 비난에서 양현석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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