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수영 기자] 모델 겸 배우 강희가 꿈을 이루기 전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강희는 15일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모델의 삶부터 연기 활동에 대한 것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188cm의 훤칠한 키에 선한 듯 날렵한 이미지를 지닌 강희는 19살 때부터 다수의 런웨이에 오르며 모델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장광효 정욱준 송지오 서은길 최범석 등 내로라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쇼에 수차례 오른 그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통해 모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는 강희는 "키가 갑자기 크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델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듣다 보니 관심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일찍 군대를 가게 됐단다. 강희는 "처음에는 배우를 하려고 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추천으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을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지원을 안 해주시니 생활이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사회에 나와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근데 또 힘들다는 말은 못 하겠더라. 그래서 일단 군대를 먼저 갔다. 스무 살이 됐을 때부터 부모님은 계속 군대를 가라고 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입대를 한 후 장래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고. "같이 생활하는 다른 군인들이 나랑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연 강희는 "다들 대학생들이었고, 취직이나 인턴, 스펙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걸 보니 '나 혼자 뜬구름 잡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강희는 고민에 대해 부모님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는 "전역하기 직전에 부모님한테 '다시 지방으로 내려와서 살까요?'라고 물어봤다. 근데 갑자기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오히려 이전에 포기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셨다더라"고 말했다. 강희는 "부모님께서는 지금도 나한테 아주 만족하지는 않으신다. 하지만 동네에서 자랑을 하시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김수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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