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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테리우스' 종영] 역시 소지섭·재발견 정인선, MBC 구했다
작성 : 2018년 11월 15일(목) 22:04

'내 뒤에 테리우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정인선이 늪에 빠진 MBC 드라마를 구해냈다.

15일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강대선·연출 박상훈)가 막을 내렸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 김본(소지섭)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이야기다.

이날 김본은 심우철(엄효섭) 국정원장이 불법 세력 코너스톤과 협력한 사실을 알아내고, 심우철과 윤춘상(김병옥)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줄 알았던 진용태(손호준)는 왕미남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1년 후 김본은 폴란드에서 스파이 케이(조태관)까지 처치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본은 고애린에게 '위장 부부가 돼 뉴욕으로 가라'는 작전으로 간접적으로 프러포즈를 하며 극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MBC 드라마의 부흥을 이끌 기대작으로 등장했다. 올해 방송됐던 MBC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이리와 안아줘' '시간' 등이 3~4%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첫 방송부터 '내 뒤에 테리우스'는 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뿐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꾸준하게 오른 시청률은 10%대까지 치솟으며 마침내 수목극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내 뒤에 테리우스'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성공 요인에는 첩보, 액션,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버무린 스토리가 한몫했다. 복합장르인 만큼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난잡한 스토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정원 간의 첩보신, 쌍둥이를 둔 싱글맘의 사회 적응기, 언더커버 국정원 요원의 유쾌한 육아기 등을 균형 있게 그려내며 다양한 시청층을 잡는데 성공했다.

화룡점정으로 소지섭 정인선 등 배우들의 연기는 이런 스토리를 뒷받침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극의 중심 축을 담당했던 소지섭은 전설의 블랙요원과 베이비시터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액션 연기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다가도 레옹, 무릎팍도사 등 분장으로 코믹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또 정인선과 로맨스 연기는 소지섭표 멜로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캐릭터의 균형을 현명하게 따진 결과였다.

소지섭의 상대역인 정인선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정인선은 당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6살 쌍둥이를 키우는 억척스러운 주부 고애린을 연기하며 역할에 100% 녹아든 모습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극이 진행되며 더 능청스러워진 그의 연기는 '정인선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 밖에도 손호준과 소지섭의 브로맨스와 킹캐슬 아파트 단지 주민 심은하 역의 김여진, 봉선미 역의 정시아, 김상렬 역의 강기영의 감초 연기는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 부국정원장 권영실 역의 서이숙은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내 뒤에 테리우스'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다채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자리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극의 엔딩처럼 배우들에게도 MBC에게도 해피엔딩이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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