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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핫피플] 가방 디자이너가 된 ‘동양화가’ 육심원
작성 : 2014년 08월 05일(화) 09:30

육심원

‘Have Fun’ 브랜드 육심원이 지향하는 콘셉트다. 예술작품을 통해 자유롭고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제 그림이 그려진 가방이나 다이어리, 지갑을 소유한 사람에 대해 상상해봤어요.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멋진 여자’가 떠오르더라고요.”

일본에 나라 요시토모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육심원이 있다. 짧은 머리에 성난 표정을 한 여자아이가 아니라 새침한 표정의 여자다. 쌍꺼풀 없는 큰 눈, 살짝 치켜든 턱, 발그레 상기된 볼. 육심원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내 멋대로 공주’라고 불린다.


육심원


◆ ‘걸어 다니는 미술관’ 브랜드 육심원

화가 육심원의 데뷔는 1996년 예술의 전당 ‘청년작가 모색전’이었다. 데뷔 당시 파스텔 톤의 만화 같은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얼핏 서양유화의 느낌이지만 동양 채색화다. 독특한 작품 덕분에 짧은 이력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고 ‘잘 팔리는 작가’로 불렸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작품을 아트상품화한 계기는 무엇일까. “제 그림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찾아가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일상 곳곳에 그림이 있는 상상을 했죠. 2005년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생활소품에 그림을 하나 둘 넣게 됐어요. 미술관에서 생활 속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

육심원 그림이 아트상품을 통해 새 옷을 입었다. 날개 돋친 듯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7년에는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만큼 화제였다. 하지만 2010년 본격적으로 가방 브랜드 ‘육심원’을 시작한 이후로는 소식이 뜸했다.

“늘 바쁘게 지냈어요. 이제 거의 모든 면세점에서 브랜드 육심원을 만날 수 있답니다(웃음). 2012년부터 꾸준하게 노력해온 결과에요. 작년부터는 싱가포르,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선보였어요. 해외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특히 중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죠. 제가 다 놀랄 정도로”

중국에서의 반응이 얼마나 큰가. “중국은 화려한 색감, 독특한 디자인에 환호하는 것 같아요. 익살스러운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거침이 없는 편이에요.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물건이 없어서 맞추지 못하는 상태에요. 행복한 고민이죠”


육심원


◆ 그림 작업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다

육심원 그림의 대표적인 캐릭터는 6명이다. 키키앤코코, 써니, 몰리, 루이, 나니, 피아다. 각자의 이름만큼 생일, 별자리 심지어 혈액형까지 각기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육심원 본인의 모습이라고.

“제 안에는 각 캐릭터의 모습이 조금씩 들어있어요. 여성스러운 면도 있고 왈가닥하는 면도 있고 예쁜 척 새침 떼는 면도 있고요.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노랑머리 써니에요. 장난꾸러기 캐릭터인데 이 친구를 그릴 때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요.”

“육심원 제품 중 실제로 무엇을 사용하느냐고요? 거의 모든 것을 다 사용해요(웃음). 필수품은 다이어리와 지갑이에요. 다이어리는 2005년부터 꾸준하게 써왔어요. 지갑은 한 번 선택하고 나니 계속 쓰게 되더라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신사동 가로수길 육심원 갤러리 지하로 향했다. 2014 F/W 가방컬렉션 ‘더블스터드 라인’ 발표 현장이다. 더블스터드 라인은 흑진주와 24K 도금을 이용한 스터드 장식이 특징이다. 백팩, 숄더백, 미니 보스톤 백으로 구성됐다.

검푸른 벽면에 따뜻한 색감의 육심원 화폭과 가방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주를 테마로 지하 갤러리를 꾸몄어요. 반짝이는 스터드 장식이 곧 별이에요. ‘우주의 별이 가방으로 들어 왔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요. 별처럼 보이시나요?(웃음)”


육심원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황인선 기자 sunnyday@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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