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티셔츠에 물 빠진 청바지, 아디다스 슬리퍼를 신고 패션에 전혀 관심 없다는 듯한 사람도 '패션 아이콘'으로 주목받을지 모른다. 황당한 소리 같겠지만 올 시즌 지극히 평범한 패션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바로 ‘놈코어’ 스타일.
놈코어는 표준을 뜻하는 ‘놈(norm)’과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를 뜻하는 합성어다. 트렌디한 것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 즉,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을 말한다. 쉽게 말해 그동안 지극히도 평범해서 세련됐다고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템이 트렌디하다고 인정받게 된 것이다.
◆ 놈코어가 뭐길래?
소녀시대 써니, 지나, 쥴리엔강, 제국의아이들 이광희-김형식, 이기우, 이시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놈코어는 뉴욕 트렌드 회사 K-홀이 평범한 ‘반(反) 스타일’로 소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튀고 화려한 스타일이 아닌 실용성에 기반을 둔 편안하고 패션을 말한다. 나만의 개성이 아닌 남들과 비슷한 소속감 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놈코어를 대표하는 아이템들은 이렇다. 물 빠진 청바지, 면 티, 트레이닝 팬츠, 아디다스 트레이너, 뉴발란스 운동화, 야구모자, 클래식한 데님, 바람막이 등. 여기까지만 들어도 느낌이 오지 않는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 두개 이상은 꼭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다. 스타일에 신경 안 쓰고 대충 몸에 걸쳤던 녀석들이다.
모든 패션관계자들이 놈코어를 패션 트렌드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평범함을 추구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일지도 모르겠다.
◆ 평범한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
아이린, 비, 김나영, 포미닛 허가윤, 티아라 지연, 박민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무리 놈코어가 지극히 평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양념을 더해주면 더욱 세련된 룩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루이 비통의 롤업 데님 팬츠, 마크 제이콥스의 오버사이즈 맨투맨 티셔츠와 러닝화, 드레스로 변신한 집업 등 하이패션 디자이너들이 놈코어 아이템을 좀 더 패셔너블하게 해석한 것처럼 말이다.
가장 쉽게 청바지를 입을 때 상의를 조금만 신경 쓰면 각양각색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프린팅이 있는 티셔츠를 매치하면 활동적인 캐주얼룩, 시스루나 레이스 소재가 더해진 상의를 입으면 페미닌하고 섹시한 룩이 완성된다.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컬러가 튀는 백을 매치 하거나 반대로 디자인이 독특한 슈즈를 신는 것만으로도 지루함은 사라진다. 간단하게는 프레임이 유니크한 선글라스만 껴도 충분히 양념 역할을 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stnews@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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