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소희 닮은꼴’로 유명한 모델 이호정.
그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순간이 있다. 2013 S/S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스티브J & 요니P 컬렉션이었다. 당시 16세였던 ‘여자 아이’ 이호정은 혜박, 한혜진, 강승현, 강소영 등 세계적인 모델들 사이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그는 순백색 아일렛 원피스에 흰 깃털 왕관을 썼다. 머리카락은 신나게 뛰놀다 온 아이마냥 헝클어져있었다. 브랜드 관계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가늘게 딴 데이지 꽃목걸이를 맨, 입가에 웃음기 가득한 소녀”가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공감했다. 감히 “메인모델은 이호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어떤 모델보다도 완벽히 소화했다.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종종 각종 화보나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김형준 ‘쏘리 아임 쏘리’, B1A4 ‘잘자요 굿나잇’에 이어 린 ‘보고싶어 운다’의 주연을 차지했다. 케이윌 ‘촌스럽게 왜 이래’에서는 엑소(EXO) 멤버 찬열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고 최근 빅뱅 지드래곤과도 패션화보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한 잡지의 11주년 기념 주얼리 화보다. 그간 보여주던 소녀의 모습을 벗어던졌다.
화보에서 이호정은 사막을 배경으로 파란색 모노키니 차림이었다. 머리를 정수리까지 질끈 올려 묶은 터라 등에서부터 엉덩이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흔히 콜라병이라 부르는 굴곡진 뒷 태가 감탄을 연발시켰다. 손톱도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어느새 성숙한 여자가 되어있었다.
Lee ho jung ‘카메라 밖’ 이호정의 리얼 스타일을 소개하라!
편안한 옷을 좋아합니다. 옷을 입는 당사자가 편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패셔너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억지로 꾸며낸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시크 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제 성격도 그런 편인 것 같아요.
Effect 스타일에서의 영감 혹은 영향은 어디서 받는가?
쉴 때는 주로 영화를 봐요. 주인공의 옷차림뿐 아니라 영화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감성이 좋아요. 평소 입는 옷차림에서도 화보촬영 할 때도 도움이 되요. 생각나는 영화는 무엇이냐고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뤽 베송 감독의 ‘레옹’이요. 여운이 많이 남아요.
Experience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최근 뜬눈으로 공항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화보촬영차 두바이로 갔을 때에요. 학교시험기간이라 스태프들을 뒤로하고 혼자 귀국을 서둘렀어요. 제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려는데 없다는거에요. 하루에 한 대 운영하는 터라 3시간도 넘게 기다렸거든요. 컴플레인을 하려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출발시간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더라고요. 제가 착각했던거에요! 결국 시험도 놓쳤어요. 그 이후로는 비행기시간을 살피고 또 살핀답니다.
History 내 스타일의 변천사를 공개한다면?
크게 변천사는 없어요. 어릴 적에는 주로 엄마가 입혀주는 옷을 입었어요. 군말 없었어요. 제가 옷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엄마가 골라주는 옷 대부분이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그 영향을 지금까지 받나 봐요. 현재 무심코 고르는 옷 스타일도 거의 ‘엄마가 골라준 옷’과 비슷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은데요?(웃음)
Opportunity 모델 데뷔하게 된 계기는? 그 날에 입고 있던 옷은 기억이 나는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아갔어요. 모든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반에 들어갔죠. 그 때가 2012년도에요. 제가 16살 때였어요. 첫 활동은 잡지였어요. 같은 해에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섰죠. 디자이너 홍은주 선생님의 컬렉션이었어요. 오디션 합격하던 날 무엇을 입었냐고요? 타이트한 블랙 미니드레스에요. 전형적인 오디션복장이죠.
Junior 어린 시절 이호정은 어떤 여자아이였는가?
지금과 비슷해요. 옷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편이었죠. 밝은 성격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모델 일 시작했어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요. 또 일하면서 알게된 분들과도 거리낌없이 지내는 편입니다.
Usually 평소 즐겨 입는 옷은 무엇인가?
루즈한 박스티! 색이나 브랜드에는 크게 상관없어요. 하지만 박스티라고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에요. 특정하게 좋아하는 핏이 있어요. 어깨에서부터 흘러내리듯 떨어지는 실루엣. 어느 옷에나 매치하기 쉬워서 좋아요. 입었을 때 잠옷만큼이나 편안한 느낌도 좋고요.
Never forget 모델이라면 많은 옷을 입어봤을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일은?
매니시무드가 한 껏 강조된 슈트 룩으로 촬영했던 적이 있어요. 평소에 ‘멋있다’고 생각하던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일상 룩으로까지는 도전하지 못했던 스타일이였죠. 잠깐이었지만 새로웠어요. 또 다른 나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Go on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모델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리지만 당차다”, “잘한다”, “느낌있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요. 패션 업계 종사자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에게서 그런 찬사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당차고, 잘하고, 느낌 있는 모델 이호정으로요.
Favorite 좋아하는 모델은 누구인가?
영국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많은 이들의 워너비 모델 아닌가요? ‘작은 키에도 묘하게 빠져드는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평소 스타일도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공개되는 파파라치 컷에서의 차림새는 꼭 한번 쯤 따라서 입고 싶을 정도에요.
Adventure 꼭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엄청나게 드레스 업 한 스타일이요. 소녀답다는 평을 반전시키고 싶어요. 딱 ‘성숙한 여자’의 모습. 극대화한 페미닌한 무드에 도전하고 싶어요. 어색할 것 같다고요? 천만에요! 곧 화보를 통해서 증명해 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Straighten up 외출 전 거울을 보며 가장 마지막으로 챙기는 것은?
눈곱이요(웃음). 마무리로 립밤을 바르고 외출합니다.
Handbeauty 가방 속 꼭 챙기고 다니는 뷰티 필수품은?
거울과 립밤은 필수에요. 외출 전에 눈곱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립밤을 바르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에티켓이라고 생각해요. 화장을 곱게 하고 제아무리 멋진 옷을 입었다고 해도 눈곱이 껴있거나 입술에 각질이 하얗게 들떠있으면 보기 안좋잖아요.
It item 이호정 스타일 완성의 필수 ‘패션 아이템’ 공개하라!
패션의 완성은 ‘가방’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옷을 입더라도 어떤 가방을 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러치 백에 매료되어있었어요. 한동안은 정말 모든 옷에 클러치였거든요. 요즘은 ‘미니 백’에 꽂혔습니다. 매일 다른 미니 백으로 분위기 냅니다.(웃음)
Ongoing 패션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하게 하는 노력은?
국내외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이번 시즌의 트렌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피기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의 아이템을 살펴보고 머릿속으로 그려봐요. 믹스매치도하면서 어울릴지 아닐지 상상 속의 인형놀이를 하면서 내 것을 찾아가는 편이에요.
Now 현재 어떤 옷을 입고 있나?
오전 잡지촬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숙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웃음). 촬영 스케줄이 있을 때는 무조건 갈아입기 편안한 옷이 최고에요. 지금 어떤 옷 입고 있냐고요? 로우클래식의 슬리브리스 티셔츠에 럭키슈에뜨 롱 스커트를 입고 있어요. 훌훌 벗어 던지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기 딱 좋은 스타일이죠.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황인선 기자 sunnyday@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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