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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의 날' 김혜수X유아인X조우진X허준호 IMF 속 우리들 담는다 [종합]
작성 : 2018년 10월 24일(수) 12:12

'국가 부도의 날' 스틸 /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영화 '국가 부도의 날' 불과 20년이 지난 IMF, 당시 불꽃튀는 인간들의 군상이 스크린에 담긴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점에서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참석했다. '국가 부도의 날'은 1997년 IMF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이 한국 현대 사회에서 변곡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1997년 IMF는 지금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위기를 막으려 했고 누군가는 위기에 배팅하려고 했고 누군가는 회사를 지키려고 뛰어다녔던, 격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읽었던 당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먼저 김혜수는 "다른 시나리오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IMF가 일어났던 시기에 일어났던 이야기라는 설명은 듣고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매혹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어떻게 그 이야기를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었다. 맥박이 빨라지는 것 같았다. 1997년에 성인이었는데 나는 몰랐던 느낌이었다. 당시 실제로 대책팀이 비공개로 운영됐다는 기사 한줄에서 출발한 가공된 시나리오임에도 시나리오 보면서 너무 흥분이 돼서 검색하면서 봤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국가 부도의 날'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개인투자자를 모으는 윤정학을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제가 글을 그렇게 잘 읽는 편은 아닌데 이번 시나리오의 경우 몰입했다가 화가 났다가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이야기의 맥락이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허준호는 IMF 시대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을 연기했다. 최국희 감독이 과거 그의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보고 허준호를 캐스팅했다고. 허준호는 "대본과 상황은 틀렸지만 개인적으로도 깜깜한 상황이었다. 그게 풀어지고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이 영화는 그 아픔 때문에 우리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모티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는 영화였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으로 IMF 속 나라를 위기에서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인을 연기했다. 김혜수는 극중에서 경제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려는 재정국 차관을 연기한 조우진과 대립한다.

김혜수는 "조우진 씨와 연기로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다. 조우진 씨에게서 불꽃을 봤다. 좋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다. 굉장히 귀한 순간인데 조우진 씨 덕분에 굉장히 큰 에너지를 얻었고 한시현이라는 인물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시너지를 발휘하는 순간이 꽤 많았다. 우진 씨 덕을 제가 많이 봤다. 우진 씨 너무 고맙다"면서 후배의 연기력을 극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우진은 "저 또한 김혜수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가 넘쳐 흘러서 늘 흥분된 상태였다. 매일 아침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건강한 긴강 상태가 유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혜수와의 호흡을 '신나게 테니스를 치는 느낌'에 비유했다.

경제적인 상황을 소재로 하는 만큼 배우들은 학창시절 이상으로 경제 공부에 매진했다고. 또 어려운 경제 용어가 담긴 대본의 맛을 살리기 위해 촬영 전 대본 연습도 타 작품에 비해 많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저희 영화는 외환 위기 당시 경제 위기를 다루는 이야기지만 우리도 살다 보면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위기에 직면하지 않나. 그럴 때 정직하게 그 위기를 대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회피하고 요행을 바랄지"라면서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가려 할 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이 작업을 통해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가 쌓여서 불행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번도 예상하지 않은 위기를 살면서 겪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위기가 삶 속에서 반복이 되는데 그때 위기를 직면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꼭 경제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내 삶을 사회 전체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을 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의 의의를 되짚었다. 11월28일 개봉.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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