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전율의 150분을 완성했다.
태연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s...TAEYEON CONCERT)'가 2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태연은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에 화관을 쓰고 스크린 뒤에서 등장해 신곡 '히어 아이 엠(Here I Am)'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본 무대로 내려와 마법처럼 수 초 안에 붉은 드레스로 착장을 바꾼 태연은 무대 장치 안 의자에 앉아 매혹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아이 갓 러브(I Got Love)'를 불렀고, 계속해서 돌출 무대로 나와 '파이어(Fire)'를 부르며 리프트를 타고 하늘로 올라 가창력을 폭발시켰다. 신곡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Love You Like Crazy)' 무대에서는 팔에 줄을 묶고 줄에 의지해 공중에 붕 뜨면서도 안정적인 노래 실력을 뽐내 팬들을 전율케했다.
공연 시작부터 모두 다른 무대에서 전혀 다른 느낌의 곡으로 색다른 콘서트 오프닝을 연출한 태연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 곡 중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곡이 무려 두 곡이나 포함됐음에도 관객들의 호응은 공연의 절정에 가까웠다. 좌석 관객들은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났고, 무대 곳곳에서 태연을 연호했다.
이어 태연은 자신을 뜨겁게 맞아준 팬들에 첫 인사를 건넸다. "너무 열정적으로 했더니 무대에 물을 다 흘렸어요"라고 운을 뗀 그는 "들어오실 때 은은한 향기 안 났어요? 옆에서 뿌린 향수 말고 그냥 향. 저는 공연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조향사 분과 향을 제조해서 공연장 안에 향을 뿌리게 됐어요. 공연장 내에 계속해서 좋은 향기가 돌 수 있게. 공연 끝나고 집에 가실 때 아쉽잖아요. 향기로라도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어봤는데 다들 좋아하는 향이었으면 좋겠고, 제가 생각하는 이번 공연에 잘 어울리는 향입니다.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는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일단 후각을 먼저 찔러보자. 향기도 퍼뜨려보고 제가 향 덕후라서. 민감해요. 향에"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계속해서 태연은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을 만들어갔다. '썸씽 뉴(Something New)'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레인(Rain)' '저녁의 이유 (All Night Long)' '바람 바람 바람 (Baram X 3)' '스테이(Stay)' 등 태연은 발라드와 댄스를 오가는 극과 극의 장르 변주로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또한 소녀시대 정규 6집 더블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와 '올 나이트(All Night)'를 각각 솔로 앨범 수록곡 '커버 업(Cover Up)' '패션(Fashion)'과 매시업한 스페셜 무대 후 미니 2집 타이틀곡 '와이(Why)'로 이으며 팬들의 열정적인 떼창을 이끌어냈다.
그러다 태연은 분위기를 확 바꿔 '너의 생일(One Day)' '쌍둥이자리(Gemini)' '비밀(Secret)' '그래비티(Gravity)'를 선곡했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태연의 넓은 음역대는 물론 그 뒤 스크린에 펼쳐진 환상적인 배경, 레이저 조명 효과는 관객들을 감성에 적시기에 충분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 없이 목소리로 공연장을 울린 '파인(Fine)'과 공중 리프트에서 폭죽 속에 부른 '날개(Feel So Fine)'를 끝으로 본 공연을 마친 태연은 "김태연"이라는 팬들의 환호 속에 무대 위에 다시 등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타임 랩스(Time Lapse)' '서커스(Circus)' '아이(I)'까지 소화하며 총 22곡의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혼자' 오른 무대지만 태연의 저력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귀여움과 섹시를 오가는 춤은 오랫동안 쌓인 관록만큼 유려했다. 무려 6번이나 진행된 환복 타이밍에는 태연의 다양한 매력이 담긴 영상과 밴드, 댄서팀의 퍼포먼스를 배치하며 공연의 공백을 꽉꽉 채웠다.
20, 21일 양일간 서울 공연으로 1만 관객을 모은 태연은 11월 17일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소녀시대 태연 콘서트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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