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그룹 오마이걸이 아름다운 '가을동화'를 완성했다.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가을동화'가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6년 열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에서 이어지는 동화를 콘셉트로 한 단독 콘서트다.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처럼 비밀 초대, 하늘 정원, 웰컴 파티, 일곱 동화, 하늘 캠핑, 비밀의 숲, 불꽃놀이, 기적의 밤이라는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하얀 천막 뒤에서 한 사람씩 핀 조명을 받으며 나타난 오마이걸은 '비밀정원' '클로저(Closer)' '한 발짝 두 발짝' '러브 어 클락(Love O'Clock)' '윈디 데이(Windy Day)'를 연달아 부르며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무대를 마치고 오마이걸은 잠시 숨을 고른 후 "하늘정원에 오신 미라클(오마이걸 팬덤명) 환영한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승희는 "저희 초대장 받으셨나. '여름동화'에 이어서 2년 만에 '가을동화'를 시작하게 됐다. 2년 동안 오마이걸이 어떤 것을 준비했을지 우리 미라클이 궁금할 것 같다. 우리 미라클이 저희에게 확실하게 '입덕'하게 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진 웰컴 파티에서 오마이걸은 잔잔한 발라드곡 '궁금한걸요'로 분위기를 전환시킨 후, '메아리' '식스틴(Sixteen)'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오마이걸 유아 지호 아린 효정 승희 비니 미미(왼쪽부터 시계방향) /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의 다채로운 솔로 무대가 이어지며 일곱 동화가 시작됐다. 유아는 선미의 '보름달' 무대를 커버했다. '보름달'의 트레이드 마크인 맨발로 무대에 선 유아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모습으로 미라클을 홀렸다. 승희는 솔로 무대곡으로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선곡했다.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 승희는 오마이걸의 메인보컬답게 탁월한 가창력으로 환호를 받았다.
이어 반짝이 미니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나타난 아린은 손담비의 '퀸(Queen)' '토요일밤에' 무대를 선보였다. 오마이걸 막내로서 귀여운 모습이 가득했던 아린은 이때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모습으로 미라클을 놀라게 했다. 비니는 마룬파이브(Maroon 5)의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무대를 꾸몄다. 비니는 무대 곳곳을 누비며 미라클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다시 모인 멤버들은 캠핑장을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인 마이 드림스(In My Dreams)' '너의 귓가에 안녕' '버터플라이(Butterfly)' '아지트(Agit)' '녹 녹(Knock Knock)' '리얼 월드(Real World)' 등 수록곡 무대도 선보여 미라클을 즐겁게 했다. 특히 노래 중간중간 멤버들끼리 수다를 떨고, 팬들과 소통을 시도해 하나가 되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별한 무대도 준비됐다. 오마이걸은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커버 무대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데뷔 무대로 돌아간 듯 각 잡힌 칼군무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고, 유아와 미미는 간주 부분에서 댄스 브레이크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이어 비밀의 숲에서 미라클에게 최초 공개하는 새로운 버전의 '트와일라잇(Twilight)' '큐피드(Cupid)' '컬러링북'으로 콘서트장을 무르익게 한 오마이걸은 '불꽃놀이'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오마이걸은 '우리이야기' 'B612' '일루션(Illusion)'로 신나는 앙코르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오마이걸은 한 마음으로 "미라클도 오마이걸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미라클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콘서트를 못했을 거다. 오마이걸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지켜봐 달라"며 눈물로 마음을 전했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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