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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이서진 "예능 덕 다양한 역할 섭외 들어와" [인터뷰]
작성 : 2018년 10월 19일(금) 15:49

이서진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다양한 역할이 들어와요."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이서진을 만났다. 31일 개봉하는 '완벽한 타인'은 현대인들의 생활에 밀착돼 있는 휴대폰을 소재로 한다. 3쌍의 커플이 테이블에 모여 각자의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는 게임을 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서진은 "실제로도 이런 게임을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이 궁금해서 하는 거다. 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서로 속속들이 알아서 좋을 게 없다. 비밀은 서로 간직하고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때로는 공유를 해서 돈독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괜히 영화 때문에 게임하다가 헤어지는 커플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에서 이서진은 갓 레스토랑을 개업한 꽃중년 사장 준모 역을 맡았다. 여자들에게 다정하지만 그만큼 바람기도 다분한 캐릭터. 그가 지금껏 작품에서 주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는 "사실 드라마에서는 반듯한 남자 캐릭터들이 많지 않나. 예전에는 반듯하고 스윗한 남자 역할만 많이 들어왔다. 그런 것들은 크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거절하는 편이다. 신인 때야 나와 달라서 재미있는 지점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에게 다양한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tvN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나서부터라고. 그의 평소 모습을 대중이 알기 시작하면서 그가 마냥 묵직하고 진지한 사람일 것이란 편견도 깨졌다. 이서진은 "본의 아니게 예능을 시작하게 됐다. 제가 하는 예능이 다큐 같은 거 아니냐. 크게 부담이 없다. 그게 연기하는 데 지장을 준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이건 어느 정도까지 제가 하면 더 이상 안 하게 될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기는 계속하는 거고 지금은 잠깐 이런 것도 하는 시기인 거다.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진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서진에게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물었다. 그는 "물론 전혀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제가 그 인물을 만들어내고 제 식대로 표현해야 하는 거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유쾌하고 깊이 생각 안 하는 건 비슷할 수 있다. 영화와 다른 건, 닭살 돋는 걸 싫어한다. 난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조)진웅이는 '형은 타고날 때부터 그랬냐'는 소리를 하더라. 저는 사실 오그라드는 건 안 좋아하는 편이다. 마음이 차가운 건 아닌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지난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다모'로 인연을 맺은 이재규 감독과 '완벽한 타인'으로 재회했다. 이서진은 "영화 속에서 제가 심각한 장면이 없지 않나. 어찌 보면 심각한 상황도 제가 다 푼다. 헛소리 하면서. 실제로도 심각해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유쾌한 것을 좋아한다"면서 "아마도 이재규 감독이 평소 나의 그런 면을 알기에 저한테 같이 하자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서진 /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서진은 작품을 하기까지 보통 매우 심사숙고하는 스타일이지만 출연 결정을 하고 난 뒤에는 연출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고. 그는 "이재규 감독은, 제가 '다모' 할 때도 느꼈지만 굉장히 똑똑하다. 자기 머릿속에 콘티가 확실하게 있다. 일하기 굉장히 편하다. 이 사람은 이사람의 말만 듣고 가면 될 정도다"면서 믿음을 표했다.

이서진은 '완벽한 '타인'에 대해 "배우 입장에서 자신있게 하고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가볍게 생각하면 가볍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영화다. 20대에게는 게임일 수 있고 30, 40대에게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 연령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무 살 여자의 고충도 나오고, 부부 생활도 나오고, 고부갈등도 나온다"면서 "제가 했던 영화 중 제일 많은 관객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표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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