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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 현빈 "다양한 연기 변신, 배우로서 소진될까 걱정돼" [인터뷰]
작성 : 2018년 10월 19일(금) 09:45

현빈 / 사진=NEW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다작을 통해 연달아 활동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고수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각기 다른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도 있다. 영화 '꾼'(감독 장창원)의 사기꾼부터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협상'(감독 이종석)의 악역, 애민을 보여주며 조선을 지키는 '창궐'(감독 김성훈·제작 리양필름)의 세자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수번의 변신을 거듭한 현빈은 후자에 속한다.

이어진 현빈의 연기 변신에 그는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평을 얻었다. 이에 현빈은 "그럼 다행이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최근 든 생각이 작품을 연달아서 하다 보니까 뭔가 다른 점들을 계속 찾아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런 부분이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지만, 배우인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제가 소진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뭐가 맞는지 참 어려운 지점인 것 같다. 도리어 고민이 깊어진 시기"라고 털어놨다

현빈은 '창궐'에서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내던 중 형인 소원세자(김태훈)의 부름을 받고 십수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강림대군 이청으로 변신한다. 그는 극중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과 조선판 좀비 야귀로부터 조선과 백성을 지키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현빈은 "야귀라는 흔한 소재랑 조선시대의 배경이 만났을 때 재미가 있었을 것 같았다. 비주얼적으로 관객분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청이라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빈 / 사진=NEW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로써 현빈은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 이어 김성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때문에 '창궐'을 선택함에 있어 김성훈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도 있었을 터다. 그 역시 "아무래도 한 번 작업을 했던 감독님에 대한 장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만약 했을 때 단점이 많았다면 다시는 같이 안 하지 않겠냐"고 우스갯소리를 꺼냈다. 이어 "같이 작업을 했던 만큼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덕분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액션에 있어 과감하게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빈이 처음부터 흔쾌히 '창궐'에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었다. 그는 "고민이 많았다. 아무리 친한 감독님이어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화 같은 요소들이 많아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었다"며 "또 야귀의 모습도 그렇고 액션신도 어떻게 그려질지 감이 안 왔었다"고 털어놨다.

"제 생각들을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이야기했었어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이야기하는 자체가 스스로가 이 작품에 이미 많은 관심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덕분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할 수 있었고, 불안 요소들을 점차 없애 나갈 수 있었죠."

'창궐'에는 현빈을 비롯해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조달환, 이선빈 등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주연 배우인 만큼 느끼는 책임감과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막중하진 않았을까. 우려와 달리 현빈은 "일단 성적에 있어서 부담감이 그렇게 크진 않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그저 영화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또 크랭크업 되기 전까지 홍보를 하는 등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고 이후의 결과는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과 관련해서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단지 제가 중심을 잘 잡고 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많고 강한 캐릭터들이 주변에 포진돼 있다. 제 캐릭터상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주인공으로서 중심을 잘 잡는다면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을 거고 이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현빈 / 사진=NEW엔터테인먼트 제공



매번 작품을 진행할 때마다 전작보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빈이다. 이번 '창궐'을 통해서는 또 어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빈은 "전 그저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를 구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뿐이다. 때문에 제가 배우로서 업그레이드됐다고 바로 말하기는 힘든 지점"이라며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확실한 건 작품을 통해 얻은 게 있고 배운 게 있다는 거예요. 때문에 당장 제가 어떤 성장을 이뤄냈다기보다는 다음 작품에서 묻어나올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거죠."

신중한 답변이 계속되는 만큼 현빈이 여러 고민을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최근 케이블TV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했다. 입대 전에는 로맨스 작품을 많이 했지만, 제대 후 액션에 더 집중했던 현빈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로맨스로 돌아오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던 바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과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다.

"늘 다른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이걸 매번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요. 저는 (로맨스 연기에 있어) 변한다고 변했지만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 부담이 돼요."

또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친근감과는 좀 동떨어진 인물로 많이 생각하시다 보니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이내 그는 "뭐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저는 저의 어떤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카메라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 편의 바람일 수도 있지만,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연기할 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래요. 최대한 많은 노출을 안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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