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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오랜 이별' 장희진·임주환 "시청률 대신 공감, 자극 대신 여운" [종합]
작성 : 2018년 10월 18일(목) 15:04

'이토록 오랜 이별' 임주환-송민엽 PD-장희진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시청률보다는 공감을, 자극 대신 여운을…"

'이토록 오랜 이별'의 포부는 담담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작품이며, 자극적인 그림으로 구미를 당기기보다는 담백한 맛으로 여운을 남기겠다는 자신감이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2018 - 이토록 오랜 이별'(극본 김주희·연출 송민엽)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송민엽 PD와 배우 장희진 임주환이 참석했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8년째 장기 연애 중인 출판사 편집자 정이나(장희진)와 소설가 배상희(임주환)의 사랑과 이별을 현식적으로 그리는 드라마다. 사랑하는 사이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갈등과 감정 변화를 포착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겠다는 의중이다.

이날 송 PD는 작품 설명을 부탁하자 "간단히 말해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바라본 두 연인이 서로의 감정 변화를 느끼며 멀어짐을 느끼는 모습을 그렸다. 누구나 느껴본 감정을 현실적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라고 표현하며 '공감'이라는 화두를 내세웠다.

임주환이 '공감'에 대해 이어받아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교 시절, 나 역시 캠퍼스 커플을 3~4년 정도 했다. 당시 여자 친구와 연애 후반부에는 벌써 헤어진 것 같은데, '연인'이라는 단어만 공유하는 기분이었다"며
"마음이 떠났다기보다는 섞이지 않은 것들을 각자 가지기만 했던 것 같다. 교차된 것 없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이번 대본을 읽고서 그때 좀 잘할걸 싶더라. 많은 이들이 공감할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애에서 남녀의 시선은 미묘하게 다르다. 그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도는 상황에서 특히나 남녀는 행동이 판이해진다. 그 부분을 남자 입장에서 짚어 담아내려고 고민했다. 잘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장희진도 맞장구쳤다. 그는 "오랜 연애의 경험이 있다. 극중 여자 친구 정이나의 감정은 나도 공감한다. 한 시간짜리 대본을 읽었을 때 모든 신이 이해됐다"며 "보시면 굉장히 공감하실 것이다. 꼭 오랜 연인만이 아닌,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분명 공감 가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감정으로 느낄 공감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장기 연애가 아닌 이들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작품이라는 설명에 송 PD도 첨언했다. 그는 "'이토록 오랜 이별'에서 8년 연애라는 설정은 그야말로 설정일 뿐"이라며 "길게 사랑해야지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기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1년이든 2년이든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겪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배상희를 보며 남자들이, 정이나를 보며 여자들이 충분히 고민할 지점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토록 오랜 이별' 송민엽 PD / 사진=KBS 제공



송 PD는 1부작 단막극 '이토록 오랜 이별'을 연출하며 고민한 지점으로 '자극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1부작 안에서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담백하게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상적 배경에서 오는 친근함, 여유로운 편집점에서 오는 여운에 연출 초점을 맞췄단다. 송 PD는 "영상이 화려하지 않다. 가능하면 담담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는 공간 위주로 촬영했다"며 "갑자기 들판에 가거나 하지 않는다. 집 직장 카페 등 어찌 보면, 특색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미묘한 정감이 있는 공간을 담았다"고 말했다.

장희진과 임주환은 입을 모아 편집 방식을 칭찬했다. 임주환은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한 사람의 대사가 끝나면 바로 넘어가지 않고 표정에서 오는 여운을 잠시 준다. 아주 좋은 부분이었다"고 했고, 장희진은 "그 지점에서 디테일한 감정들을 느낄 것"이라며 "그만큼 여백이 많은 작품이다. 사이의 여백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했다.

바라는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다들 고개를 저었다. 임주환은 "요즘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시청률로만 판단된다. 안타까운 현상"이라며 "단막극 시청률은 더욱 그렇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면, 만족할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애틋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봐주면 좋겠으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전했다.

장희진은 작품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만 바랐다. 그는 "'이토록 오랜 이별'은 이별을 말하지만, 이를 보면 시청자들은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있을 때 잘해야지 느껴달라. 반성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17년 KBS 단막극 극본 공모 당선 작가인 김주희 작가가 패기 있게 집필한 작품이다. 임주환과 장희진을 비롯해 정욱진 정재성 백은혜 송진우 유인수 등이 출연한다. 1부작으로 19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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