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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 서영희X손나은 표 공포, '지렁이 국수'까지 재현…원작 뛰어넘을까 [종합]
작성 : 2018년 10월 17일(수) 12:41

'여곡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여성 느와르 공포 영화를 내건 '여곡성'이 올가을에 마주할 섬뜩함을 예고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여곡성'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유영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가 참석했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지난 1986년 개봉됐던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이번 영화는 원작의 기본적 구성에 현대적 감각을 넣어 탄생한 작품이다. 이에 이미 유명한 작품을 재탄생시키려다 보니 감독과 배우들은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먼저 유영선 감독은 "제가 공포영화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원작이 유명하다 보니 부담이 앞섰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들의 구성이나 캐릭터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며 "어떤 분들은 현대로 배경을 바꾸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도리어 그렇게 바꾸게 되면 원작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여성 캐릭터들, 필요한 아이템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독의 주문에 맞춰 배우들 또한 원작보다는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노력했다. 서영희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영화고, 원작이 있다는 건 큰 짐이기도 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았고 부담이 됐다"며 "원작을 못 봤었는데 이 영화를 찍으며 보지 말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는 해야 해서 보고 난 뒤 촬영을 할 때는 많이 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손나은은 "저 또한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안 보는 걸 추천해주셨다. 원작은 보지 않고 현장에서 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많이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여곡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원작의 부담감을 안고도 이들이 '여곡성'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유영선 감독은 "그럼에도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다면 원작을 모르는 10대, 20대들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 연구하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히며, "이번 '여곡성'은 원작을 고수하면서 10대 20대들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언가를 얹어야겠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영희는 "그동안 당하는 입장에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해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는 공포 영화를 많이 즐기지 않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오히려 공포영화에 눈을 뜬 것 같다. 공포가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공포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점이 영화에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며 색다른 공포 영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첫 스크린 작품으로 공포영화에 도전하게 돈 손나은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였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부담감도 컸는데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참고할 만한 영화나 책 등을 추천해주셔서 열심히 공부했다. 또 현장에서 선배들,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촬영에 잘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민지는 '여곡성'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리는 이미지가 굉장히 밝고 재밌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설레고 욕심이 났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안 해봤던 역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제 얼굴을 보고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됐지만,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셔서 저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작품 활동 중 오랜만에 영화로 찾아온 이태리는 자신의 캐릭터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해천비가 박수무당이다 보니 무당에 관한 영상과 영화를 많이 참고했다"며 "어떻게 연기하냐에 따라 어떤 무당이 나올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를 했다. 덕분에 멋있는 무당이 탄생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여곡성'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여곡성'은 지난 2017년 겨울에 촬영이 진행돼 배우들은 혹한기에 맞서야 했다고. 이에 박민지는 "모두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지난 겨울 너무 추웠는데 제일 추운 날은 영하 19도까지 내려갔었다. 옷도 얇지만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다 보니 끈적하고 차가운 피를 뒤집어써야 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듣던 이태리는 "전 제 역할이 너무 좋았던 게 다른 분들에 비해 덜 힘들었던 역할이었다"며 '제일 추웠던 장소도 안 가고 실내 위주로 하다 보니 고생이 덜해서 이 역할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영희는 "제 상대 배우로 나오는 최홍일 선배가 고생이 많으셨다"며 "지렁이 국수를 드시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전 앞에서 지켜보는 데도 언제 컷이 날지 너무 걱정될 정도였다. 국수를 좋아한다던 선배께서 촬영 이후 한동안 국수를 끊으셨다더라"라고 전했다.

부담감과 추위를 떨쳐내고 탄생한 '여곡성'이기에 감독과 배우들이 거는 기대 또한 컸다. 특히 유영선 감독은 "단순한 공포 영화보다는 조선시대의 여성 느와르라고 생각하고 연출을 했다. 그런 점들을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며 "또 배우들도 이 부분에 맞춰서 연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여곡성'은 11월 8일 개봉된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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