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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햅 "'물고기'로 날 새로 알아줬으면…성적보다 반응 필요해" [인터뷰]
작성 : 2018년 10월 15일(월) 10:01

리햅 / 사진=어나더뷰 제공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리햅. 아직은 이름도 낯설고, 얼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신인 가수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자작곡으로 돌아왔다.

정식으로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되는 리햅은 그동안 '너의 이름이' '토이(Toy)' 등 사랑 노래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로 리스너들과 공감을 나누는 것을 선택했다. 그가 힘들었던 시간 동안 우연히 물고기를 보고 느꼈던 생각을 담은 R&B 힙합 곡 '물고기'가 바로 그 곡이다.

그는 "'물고기'는 스물세 살이었던 지난 2017년 1월쯤에 만든 곡"이라며 "주변 친구들은 모두 회사, 대학교 등 자기 생활이 형성돼 있더라. 저는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적응 단계에서 들었던 생각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물고기'를 만든 시기가 음악 할 때 힘든 시간이었어요. 음악 작업도 그렇고, 데뷔하기 전에 만들어놨던 곡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었거든요. 음악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인간관계도 형성되면서부터 마찰도 있고, 사람들과 싸우기만 했어요. 그때 어릴 때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물고기가 생각났어요. 어릴 때는 아쿠아리움 속 물고기를 보면 가둬놓는 게 불행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힘든 시간을 지내다 보니까 어쩌면 그 속에서 생각 없이 지내는 물고기들이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물고기'의 랩 피처링은 래퍼 마이크로닷이 맡았다. 우연하게도 마이크로닷은 현재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출연하며 물고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리햅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마이크로닷 씨가 '도시어부'를 찍고 있었는지 몰랐다. 예능이 바쁘니까 피처링을 해주실 거라는 기대를 크게 안 했는데 바쁜 와중에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예전에 횟집에서 친구들과 회를 먹고 있는데 '저기 마이크로닷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저 사람 회 좋아하나 보다'라고 생각만 했어요. 친구들은 저한테 말 걸어보라고 했는데 수줍어서 말을 못 걸었어요. 그러고 나서 '물고기' 준비하면서 발매하면 마이크로닷 씨와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희망사항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회사에서 이사님이 소개해주셨어요. 딱 적임자를 찾은 느낌이에요."(웃음)

리햅 / 사진=어나더뷰 제공


사실 '물고기'는 그가 정식 데뷔 전 음악 공유 사이트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선공개한 곡이다. 그때 당시 팬들뿐만 아니라 여러 아티스트들도 '물고기'를 듣고 그에게 더 주목했다. 그는 "펀치넬로 님이 먼저 잘 들었다고 해주시더라. 또 프로듀서 아프로님께서도 '물고기'를 듣고 연락을 주셔서 신기하고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물고기'는 그의 음악 인생에 나침반이 돼 준 곡이기도 하다. 그는 "'물고기'는 저에게 의미 있는 곡"이라며 "곡 작업을 하는 방식도 바꿔놓은 노래다. 예전에는 한 달 이상, 심지어 몇 달 동안 걸려서 곡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렇게 오래 쓴 곡이 엄청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물고기'는 한 시간도 안 되게 썼다. 정성 들이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되게 순조롭게 잘 나왔다. 앞으로 제 느낌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준 노래"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에 더해 '물고기'는 그가 생애 첫 소속사를 만나고 발매하는 곡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가식이 아니라 이번 곡으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보다, 제가 회사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내는 곡이기 때문에 저를 잊으셨거나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제 노래에 대한 반응을 듣고 싶다. 간혹 댓글에 '처음 들었는데 좋아서 계속 듣는다'는 내용의 글이 있는데 그런 반응 때문에 다음 곡을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곡으로 저를 새로 아셨으면 좋겠어요. 평이 아무리 좋고, 돈을 아무리 벌어도 사람들의 평가나 관심이 없으면 무너지기 마련이잖아요.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공연과 방송 경험이 별로 없는 그는 '물고기'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이나 방송에 나가서 진짜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보여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시기여서 많이 준비하고 있고, 잘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음원차트 1위도 노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리햅은 앞으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긍정적인 사람으로 각인되길 바랐다. 그는 "앞으로 나올 앨범마다 이미지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제 자신을 표현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재밌고, 순수한 캐릭터로 비춰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앨범 발매가 오랜만인 만큼 '물고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앨범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아마추어일 때처럼 부족한 모습보다 조금 더 완성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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