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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사과 無' 젝스키스 콘서트, 빛바랜 재결합 의미 [리뷰]
작성 : 2018년 10월 14일(일) 19:12

젝스키스 콘서트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젝스키스 콘서트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완전체 아닌 네 명의 젝스키스는 강성훈을 지웠다.

젝스키스(SECHSKIES,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뜻을 가진 젝스키스지만 이날 콘서트는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총 4명만 무대에 올랐다. 멤버 강성훈이 최근 사기, 팬 서포터즈 횡령 및 기만 등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 팬들마저 강성훈의 젝스키스 퇴출을 요구했고, 결국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강성훈이 젝스키스 콘서트에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4인' 젝스키스는 '약속된 운명(아마게돈)' '플라잉 러브(천상비애)' '무모한 사랑' '컴백(Com' Back)' '학원별곡'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등 시작부터 하드한 댄스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댄스그룹"으로서의 DNA를 지키기 위한 선곡이었다.

은지원은 "굉장히 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것 같다. 20주년 때 함께 했는데 20주년이 훌쩍 지나 21주년도 거의 지나가고 있다. 근데 또 이렇게 저희와 함께 해주신 팬 여러분들 환영한다. 감사드린다"며 "생각과 고민이 많은 분들은 잠시 접고 환호해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터놓고 얘기하면 똑같은 거 하기 싫어서 작년에는 오프닝에 차분한 느낌의 '오랜만이에요'를 했는데 이번은 '초심을 잃지 말자. 다시 한 번 비상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오프닝에 힘을 실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흘러버린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칼군무 대신 잘 올라가지 않는 무거운 다리와 목끝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소리가 공연장을 채웠다. 멤버들 역시 무대 후 바로 멘트를 시작하지 못하고 "좀만 쉬자"며 "원래는 다리를 이만큼씩 찼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젝스키스 콘서트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젝스키스는 '라스트(LAST)' '세단어' '오랜만이에요' '네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 '슬픈 노래' '특별해' '느낌이 와' '현기증' '아프지 마요' '그대로 멈춰' '예감' '커플' 등 감미로운 발라드와 신나는 댄스곡을 오가는 다채로운 선곡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조절해나갔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연출됐다. 발라드를 부른 장수원부터 불혹의 댄스를 보여준 은지원, 뜻밖의 가창력을 공개한 이재진, 댄스머신의 면모를 보인 김재덕까지, 젝스키스는 영혼을 갈아넣은 혼신의 솔로 무대로 팬들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강성훈의 공백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강성훈이 젝스키스의 리드보컬인 만큼 그의 부재는 젝스키스에 상당한 치명타였다. 네 명이서 '리드보컬' 강성훈의 자리를 메워야 하니 랩을 담당하는 은지원과 이재진까지 보컬 파트를 소화해야 했다. 안무 동선 조정도 불가피했을 터. 멤버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젝스키스를 기다린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포인트였다. 다소 불완전한 무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강성훈이 촉발시킨 일련의 논란들은 젝스키스의 재결합 자체를 얼룩지게 만든 측면이 없지 않았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았어야 했다"며 대중의 비아냥이 잇따랐던 바다.

하지만 젝스키스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강성훈을 일절 언급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았다. 분명 개인의 논란이지만 강성훈은 여전히 팀의 일원으로 젝스키스란 이름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팀으로서 멤버의 논란을 무시하고 넘겨버린 무책임한 모습은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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