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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현실"…H.O.T. 콘서트, 함께 돌아간 17년 전 그때 [리뷰]
작성 : 2018년 10월 13일(토) 23:13

H.O.T. 콘서트 / 사진=PRM 제공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그룹 H.O.T.가 다시 돌아왔다. Club H.O.T( H.O.T. 팬덤명) 또한 H.O.T. 팬의 상징인 흰색 우비를 맞춰 입고 다시 모였다. 모두가 17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H.O.T.(강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를 개최했다.

H.O.T.는 지난 2월 설 연휴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계기로 재결합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멤버들은 긴 논의 끝에 단독 콘서트를 열기로 했고, 팬들은 지난달 7일 콘서트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8만 석 전석을 매진시키며 응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암표까지 성행하며 다시 돌아온 H.O.T.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H.O.T. 해체 전인 지난 2001년 2월 27일에 열린 마지막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멤버들이 재결합해 연 단독 콘서트다. 특히 마지막 콘서트를 연 곳에서 팬들과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이날 무대 시작 '전사의 후예 - 폭력시대'가 흘러나오며 전광판에 멤버들의 뒷모습이 보이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그때 당시를 재현하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연달아 히트곡 '늑대와 양' '투지(Get It Up)'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 '열맞춰(Line Up)' '아이야(I yah!)'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아이야' 무대에서는 문희준이 가위손을 착용하고 무대를 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의 개인 무대 또한 이어졌다. 먼저 핀 조명을 받으며 무대에 홀로 나타난 강타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라잇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을 불렀다. 장우혁은 무대 위에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시간이 멈춘 날'과 '지지 않는 태양' 무대를 선사했다.

또 토니안은 신곡 '핫 나이트(HOT Knight(열정의 기사))'를 선보였다. 코미디언 양세형이 피처링을 맡아 전광판에 깜짝 등장했다. 문희준은 '파이오니아(Pioneer)' 무대를 댄스와 함께 보여줘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재원은 '아임 소 핫(I'm So Hot)'으로 강렬한 힙합 무대와 그룹 JTL의 '어 베러 데이(A Better Day)'를 솔로 버전으로 꾸몄다.

H.O.T. 콘서트 / 사진=PRM 제공


이어 흰색 슈트를 맞춰 입고 나타난 H.O.T.는 '환희(이츠 빈 레이닝 신스 유 레프트 미(It's Been Raining Since You Left Me)) 무대에서 17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칼군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진 '너와 나' 무대에서는 멤버들은 리프트 무대에 올라가 흰색 물결로 가득 찬 팬들을 바라봤다.

무대 중간중간 멤버들은 모두 "꿈만 같다" "현실 같지 않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장우혁은 "제가 TV를 보는 건지 실제를 보는 건지 실감이 안 난다. 인이어를 꼽고 여러분들을 보는 것이 티비를 통해 듣는 것만 같다"고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또 H.O.T.와 팬들에게 뜻깊은 곡인 '우리들의 맹세(The Promise Of H.O.T.)' 무대 중간 전광판에는 H.O.T.의 마지막 공연 모습부터 해체 후 멤버들이 심경을 밝혔던 것들까지 영상으로 흘러나와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말미에는 흰색 풍선 수십 개가 하늘로 날아가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어 멤버들이 '캔디' 무대 의상을 입고 돌출 무대에 나타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을 했다. 강타는 "스타일리스트가 무대의상을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이에 더해 멤버들은 2, 3층 관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이동식 리프트를 타고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복' '내가 필요할 때'를 열창했다. 본 무대에서 다시 뭉친 멤버들은 마지막 무대로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를 꾸몄다.

마지막으로 토니안은 "돌아다니면서 우는 여러분들을 보니까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며 울먹였다. 장우혁은 "팬분들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희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진실된 마음을 전했다. 강타는 "너무나 간절히 여러분들 앞에 서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100% 믿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서니까 믿어진다. 간절하니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후 팬들은 한목소리로 무반주로 '너와 나'를 불러 감동을 더했다. 이에 H.O.T.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앙코르 무대로 'Go! H.O.T.!' '캔디' '빛(호프(Hope))' 무대를 꾸미며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H.O.T. 콘서트 / 사진=PRM 제공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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