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적생' 파다르(현대캐피탈)가 화끈한 첫 인상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9 25-23 25-20)으로 제압했다.
모든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가운데, 특히 파다르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파다르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며 개막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파다르가 활약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파다르는 2016-2017, 2017-2018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며 이미 실력을 검증한 선수다. 외국인 선수치고는 작은 신장이지만, 타점 높은 공격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배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이 비시즌 동안 전광인에 이어 파다르까지 영입하자, '어벤져스'가 완성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기대 속에 펼쳐진 개막전. 파다르는 1세트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백어택과 원맨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현대캐피탈로 가져왔다. 팀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불안한 자세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힘과 기술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파다르의 가치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접전으로 진행되던 1세트 후반 연이어 서브에이스를 폭발시키며 현대캐피탈의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파다르는 1세트에만 11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다르의 활약은 계속 됐다. 2세트와 3세트에서 고비 때마다 점수를 만들어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서브의 위력이 뛰어났다. 이날 파다르는 무려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경기 후 파다르는 "공격 점유율이 낮아져서 세트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일 때 힘이 축적돼 있었다.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시즌 첫 경기 때는 긴장해서 실수하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리시브도, 서브도 좋았다"면서 "팀 전체가 공격적으로 해서 긴장감이 없었다. 다른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부족한 팀으로 꼽혔다. 2015-2016시즌 오레올 이후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국내 선수인 문성민과 신영석이 그 역할을 대신했지만 아쉬움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했다. 그렇기에 파다르의 개막전 활약이 더욱 반갑다. 파다르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현대캐피탈의 오랜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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