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동=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KBL 선수들 그리고 감독들의 입담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화려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선수 및 감독들은 서로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현장을 환한 웃음 소리로 가득 채웠다.

KBL 10개구단 감독들 그리고 각 구단별 대표 선수들은 10일 JW메리어트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UNPACKED 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들과 감독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서로를 공격하기도, 칭찬하기도 하면서 미디어데이 현장에 모인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올해도 어김없는 전태풍의 '입담'
2018-2019시즌 미디어데이 역시 전태풍(전주KCC)의 독무대였다. 전태풍은 시종일관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태풍은 양홍석(부산 KT)의 "아까 시작 전에 저보고 전자랜드 선수냐고 물어보시더라"라는 질문에 "작년에 부상 때문에 게임을 많이 안 뛰었다. 혹시 슈터 아니냐? 솔직히 잘 모른다. 이번 시즌에 많이 볼게 미안~"이라고 답변했다. 전태풍은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양홍석"이며 "네가 누군지 보여줘!"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전태풍은 또 다시 '시간'을 걸고 넘어졌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지각한 김선형(서울SK)을 두고 "이번엔 안 늦었네?"라며 웃음을 보였고, 행사 참석 관계로 지각한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에게는 "오늘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며 핀잔을 줬다. 그러자 양동근은 "13분 늦었다. 서틴 미닛~"이라고 답하며 센스있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 결혼, 정말 좋은 결정이니?
양희종(안양KGC)은 최근 예비신부와 결혼을 발표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람들의 시선은 '동갑내기 절친' 김태술(서울 삼성)에게 쏠렸다. 그러자 행사 진행을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는 "김태술에게 양희종의 결혼이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김태술은 노련했다. 김태술은 "매년 미디어데이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인 것 같다. (양)희종이가 결혼한다고 해서 많이 축하해줬다. 정말 좋은 결정이냐고도 물어봤다. 그런데 와이프를 정말 사랑하더라"고 말하며 "저는 정말 제 짝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제 저의 결혼에 대해 관심을 안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라면을 사랑하는 디온테 버튼
버튼은 지난 시즌 원주DB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이끌었다. 버튼은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3.5득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버튼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이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을 떠난 버튼이었지만, 그가 잊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라면'이다. 이상범 DB 감독은 "버튼이 NBA에 갔기 때문에 축하해줘야 한다. 로스터에도 들어가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엊그제 전화와서 라면 좀 보내달라고 하더라. 오늘 택배로 라면 보내줬다"고 말하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 난데 없는 커밍아웃?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항상 자신을 팀 내 외모 순위 '1위'로 꼽는 선수가 있다. 바로 창원LG의 김종규다. 하지만 천하의 김종규에게도 올해 만큼은 강력한 적수가 존재했다. 올 시즌 새롭게 LG의 유니폼을 입게된 강병현이다. 최근 강병현과 출퇴근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힌 김종규는 "(강)병현이형이 우리 팀에 오면서 1위 자리를 반납했다. 남자가 봐도 설렐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러자 정용검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정용검 아나운서는 "혹시 이 자리에서 커밍아웃 하시는거냐"고 물었고, 김종규는 "아니다. 절대 그런 것 아니다. 커밍 아웃 아닙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전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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