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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봐야 하는 이유 [종합]
작성 : 2018년 10월 07일(일) 15:23

김희애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부산=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허스토리'가 어려운 소재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무대인사가 열린 가운데 민규동 감독, 배우 김희애, 문숙이 참석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날 문숙은 "오랫동안 촬영했는데 다시 뵙게 돼서 감격스럽다. 영화 찍으며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다시 만나 반갑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일영화상에서 김희애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희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수는 노래 제목대로 된다고 하고 배우는 좋은 대사대로 된다고 한다.'제가 손댄 것 중에 실패한 것이 있드나' 너무 마음에 든다. 계속 쭉 가고 싶다. 감독님 좋은 대사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든든한 팬덤에 대해 "아무래도 이 자리에서 보기 드문, 포스터에 꽉 찬 여성 배우들이 나온다. 보기 힘들었던 많은 그룹샷에서 여성들의 서사들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었을 거다. 캐릭터를 팬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훌륭한 배우들이 제한된 영역 안에서 고군분투하시는데 서사들이 역할들을 가지고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애는 "단체관람 소식을 듣고 어느 정도 관객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영화관에 갔는데 꽉 차 있고 보고 싶어 하는 눈빛을 봤다. 깊고 뜨거운 사랑을 느꼈다.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것에 대해서는 "실화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 불편해하거나 피하고 싶어하던 소재였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또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다루지는 못하고 평생에 한 편만 만들지도 모른다. 영화를 만들 때 실제 인물들만 아니라 많은 원고들의 이야기도 포함했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교육을 그냥 받기보다는 어떤 관련이 있고,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자기 이야기로 가져가길 바랐다. 그런 고민 속에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문숙은 "저는 어렸을 때 제가 없으면 지구가 멈추는 줄 알았다. 모든 게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닌 걸 아는 순간 '내가 한국 여성으로 있는 건 위안부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느꼈다. 우리는 더 밝고 아름답고 힘차게 살아야 할 자유가 있다.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도록, 특히 여성으로서 어마어마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아픔을 잊고 슬퍼하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여성들이 마음껏 힘차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스토리'는 지난 6월 27일 개봉했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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