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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루는 뉴욕 시티필드" 방탄소년단, 콘크리트 정글을 정복하다 [리뷰]
작성 : 2018년 10월 07일(일) 15:14

방탄소년단 시티 필드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욕(미국)=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콘크리트 정글' 뉴욕에서 꿈을 이뤘다.

6일 오후 7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티 필드(Citi Field)에서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스타디움 공연이 열렸다.

시티 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가히 '톱'으로 꼽히는 아티스트가 오른 무대다.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이날 공연은 지난 9월 5일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포트워스, 해밀턴, 뉴어크, 시카고에 이은 북미투어 마지막 피날레다. 방탄소년단을 떠나보내는 북미는 아쉬움을 대변하듯 남녀노소 다국적의 4만 여 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팬덤 '아미(ARMY)'는 수일 밤을 경기장에서 지새우며 방탄소년단 영접을 기다렸다.

시티 필드 공연은 지난 8월 25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했던 서울 공연과 같은 세트리스트를 보였다. '아이돌(IDOL)' '아임 파인(I'm Fine)' '매직샵(Magic Shop)' 'DNA'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스티브 아오키 리믹스' '쏘 왓(So What)' '앙팡맨(Anpanman)' '앤서 : 러브 마이셀프(Answer : Love myself)' 등 '러브 유어셀프' 기승전결 시리즈에 수록된 곡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제이홉), '유포리아(Euphoria)'(정국), '세렌디피티(Serendipity)'(지민), '트리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RM), '싱귤러리티(Singularity)'(뷔),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슈가), '에피파니(Epiphany)'(진) 등 멤버 개개인의 솔로곡 무대도 같았다.

다만 스탠딩 뒤, 객석 바로 앞에 마련됐던 보조무대가 사라지면서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불타오르네' '뱁새' '쩔어' 메들리는 서울 공연과 달리 본 무대에서 공연됐다.

또한 토크 시간, 멤버들의 한국어도 사라졌다. 영어권 팬덤을 향한 배려였다. 방탄소년단은 "make some noise(소리 질러)" "Nice to meet you guys(만나서 반갑습니다)" "We are here in Citi Field. Can you believe it?(시티필드까지 오게 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등 멘트를 모두 영어로 대체하는 수고로움을 보였다.

도리어 한국어는 공연장에 자리한 팬덤의 몫이었다. 이들은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이라는 멤버들의 본명을 외치며 유창한 한국어 응원법을 자랑했고, 멤버들이 마이크를 넘길 때마다 한국어 노래를 이질감 없이 떼창으로 따라하며 이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열정도 남달랐다. 이날 오전께 미세하게 비가 내리면서 외투를 걸쳐도 꽤나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관객들은 반팔은 물론이고 민소매를 입은 채로 방방 뛰며 멤버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스탠딩뿐만 아니라 좌석에 있던 관객 역시 흥분감에 도무지 앉아 있질 못했다.

이들은 멤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멤버들을 기쁘게 했다. 카메라에 가까이 오는 모습이나 노래를 부르다 잠깐 미소 짓는 모습에도 팬들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지민이 솔로곡에서 복근을 노출하고, '페이크 러브' 때 정국이 두 번에 걸쳐서 유난히 복근을 많이 오픈하자 팬들의 고성은 극에 달했다.

정해진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이 모두 무대 뒤로 사라졌다. 팬들은 흔히 외치는 "앙코르" 대신 "BTS"를 외쳤고, 박수를 연속으로 세 번씩 치는가 하면 파도 타기를 하며 다시 나올 멤버들을 기다렸다. 곧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북미를 떠나는 소감을 전하면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예고로 아쉬움을 달랬다.

지민은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한국어를 꺼내놨다. 그는 "저희가 시티 필드에 와서 공연하게 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며 "이 광경이 믿기지가 않고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다 못 보여드린 거 같아서 아쉽다. 내년에 또 와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슈가 역시 한국어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북미 투어는 마지막이지만 스탑이 아니고 시작"이라며 객석의 기대감을 높였다.

나머지 멤버들은 영어로 소감을 이어나갔다. 뷔는 "우리 팬들은 행동과 열정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고 계신다. 진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들이다. 그만큼 정말 이 은하수에서 저에겐 아미가 가장 밝게 빛난다"라고, 정국은 "영광이었고, 최고의 하루였다. 정말 많은 에너지와 힘과 응원을 받았다. 다시 돌아와서 더 많은 공연을 하겠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제이홉은 "이곳과 여러분의 응원은 정말 대단하다. 북미 투어 동안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배워봤다. 제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아름다운 여름이었다. 미국과 아미, 감사하다"라고 해 자리한 모든 아미들을 기쁘게 했다.

마지막으로 RM은 UN 연설에서 역설했던 '러브 마이셀프'의 의미를 되새겼다. "드디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에 왔다"는 그는 "여긴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곳이다. 내 삶을 바꾼 음악을 위한 곳이지 않나. 음악이 내 삶을 바꿨고, 꿈을 꾸게 했고, 새 삶을 줬다. 이제 우리 4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뉴욕에 있다. 이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러분의 눈, 사랑, 모든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여러분을 통해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부디 나를 사용해달라. 부디 나를 사용해서 여러분들 자신을 사랑하라"고 조언했다.

공연을 마치며 지민은 복잡미묘한 감회가 스치는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티 필드를 수놓은 아미밤들은 땅에 깔린 별처럼 더없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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