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인간계 최강'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가 완봉승 무산에도 무결점 투구 내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커쇼는 자신을 괴롭혔던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떨쳐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커쇼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차전에 팀의 선발 투수로 출격해 8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이영상 3회 수상,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 등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는 커쇼는 유독 포스트시즌만 되면 작아졌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24경기(19선발)에 나서 122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35라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간 동안 허용한 피홈런은 18개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커쇼는 애틀랜타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커쇼는 8회까지 무결점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포스트시즌 첫 완봉승'까지 눈앞에 뒀으나, 9회 켄리 젠슨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완봉승은 무산됐지만 커쇼가 보인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커쇼는 1회초 아쿠나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요한 카마르고, 프레디 프리먼을 땅볼로 처리했다. 닉 마케이키스는 6구째 삼진으로 제압했다.
2회초에는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방면 땅볼로 잡아낸 뒤, 오즈하이노 알비스를 2루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엔더 인시아테를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공 6개로 1이닝을 매조졌다.
3회초에도 커쇼의 투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커쇼는 3회초 선두타자 찰리 컬버슨을 3루수 땅볼로 무너뜨렸고, 아니발 산체스는 2루수 땅볼, 아쿠나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초에 들어선 카마르고, 프리먼, 마케이키스도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커쇼는 5회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상대 타자가 때린 공이 커쇼의 다리 부위에 맞은 것.
5회초 선두타자 스즈키를 3루수 방면 땅볼로 처리한 커쇼는 오즈하이노 알비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알비스가 때린 커쇼의 네 번째 공은 직선으로 날아가 커쇼의 허벅지를 강타했다. 커쇼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공을 집어든 뒤 재빠르게 1루에 송구했고, 알비스를 아웃 처리했다.
다저스 벤치는 곧장 마운드를 방문해 커쇼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커쇼는 큰 문제없는 듯 이야기를 나눴고, 이내 투구를 이어갔다. 커쇼는 후속타자 인시아테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컬버슨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2루로 가던 인시아테를 잡아냈다.
커쇼는 6회 공 5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커쇼는 첫 타자 아담스를 2구째 사구로 내보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아쿠나에게 2구째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카마르고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7회에는 프리먼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솎아낸 것을 시작으로 마케이키스를 2루수 땅볼로, 스즈키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8회에도 호투는 여전했다. 커쇼는 선두타자 알비스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커쇼는 인시아테와 컬버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보내며 포효했다.
커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곧바로 켄리 젠슨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젠슨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커쇼에 승리를 안겼다. 커쇼는 팀에게 귀중한 2연승을 안김과 동시에 자신을 쫓아다닌 포스트시즌 잔혹사까지 말끔하게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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