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부산 바다 보면서 막걸리 마시는 것, 즐겁지 않을까요."
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 중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지대한을 만났다.
부산이 고향인 배우 지대한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과 함께 7일 저녁 해운대 한 식당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지대한의 밤'을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지대한의 밤' 역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할 정도로 오래됐다.
시작은 단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영화를 하는 후배들이 부산왔는데 맛있는 집 없냐고 해서 다 모았다. 영화제에 초대받지 못한 영화인들도 많지 않나. 그러다 소문이 나서 걷잡을 수 없는 판이 돼버다"면서 미소 지었다.
지대한은 "영화제와 같이 시작했으니 전통이 오래됐다. 해가 지날수록, 점점 불어나고 있다. 영화계에 주연만 있는 게 아니고, 유명 감독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내 고향 부산이니까 고생하던 스태프들이니까"라면서 "사람들도 보통 친구가 내 집에 오면 대접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지대한은 "바다 보면서 막걸리 파티 하는 것, 즐겁지 않겠나. 나보다 유명한 배우는 초대도 안 한다. 오히려 유명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서슴없이 다가올 수 있다. 일반인들과 다 같이 어울린다. 이게 정말 축제고 영화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대한에게 남다르다. 1988년 드라마 '지리산'으로 데뷔한 뒤 배우로서 30년이 된 것. 게다가 지대한은 올해 부산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뉴커런츠 부문에 그가 출연한 영화 '멀리가지 마라'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으로 상영되기 때문이다.
지대한은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이 지나간다. 군대 생활도 30년 하면 표창받지 않냐. 친구들이 뜨진 못했지만, 스타는 아니더라도 잔치를 벌여줄만 하다"면서 행사를 앞둔 설렘을 내비쳤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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