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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오랜 공백·원했던 작품으로 보여준 '깊어진 감성' [BIFF 중간결산]
작성 : 2018년 10월 05일(금) 09:22

이나영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부산=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이나영이 '뷰티풀 데이즈'로 6년 만에 관객들과 마주했다.

4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된 가운데 개막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주연 배우 이나영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이나영은 지난 2012년 개봉한 '하울링' 이후 단편 영화, 우정 출연 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이후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한 후, 같은 해 득남을 한 뒤 휴식기를 가진 바 있다.

때문에 그에게 '뷰티풀 데이즈'는 6년 만에 복귀하는 브라운관 상영작이다. 배우에게 있어 6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을 터, 복귀하는 감회 또한 남달랐을 거다. 그는 "공백기라면 공백기지만, 항상 영화와 연기를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또 조금은 자신 있게 관객들과 어떤 이야기로 다시 만나면 좋을까 고민하다 시간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고 털어놨다.

심사숙고한 결정 끝에 출연한 '뷰티풀 데이즈'의 개봉을 앞둔 그는 "무엇보다 여러분들에게 선보인다는 게 떨리고 즐겁기도 하면서도 무섭고 걱정된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탈북 여성과 14년 만에 엄마를 찾아 중국에서 온 젠첸(장동윤), 그리고 그런 엄마에게 숨겨져 있던 비밀 등을 통해 탈북민 문제와 가정의 해체, 회복을 그린 작품이다.

이나영은 극 중 젠첸의 엄마 역을 맡아 탈북 여성의 그늘과 생존을 위해 감수해야 했던 고통, 아들을 향한 애정 등을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감옥에 들어간 줄 알았던 황 사장(이유준)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이 아닌 어린 젠첸으로 협박을 가할 때 터진 분노 연기는 자식을 지키려는 엄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수많은 비참한 일들을 겪고 이 안에서 나온 상처와 감정들이 누적된 현재의 엄마는 14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보고도 담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모습을 표현한 절제된 감정과 건조한 표정 연기는 그의 깊어진 감성을 더욱 느끼게 해줬다.

앞서 노 개런티로 출연을 자처할 만큼 '뷰티풀 데이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이나영은 "한 번쯤은 꼭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고, 제가 해보고 싶은 스타일의 영화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이 작품과 캐릭터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노력했는지 104분 동안 보여주는 영화였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영화 속 깊어진 감정을 담아내며 자신의 복귀를 알린 이나영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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