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이 오는 4일(목)부터 7일(일)까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본선·6660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단일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래됐다. 본 대회는 신지애, 김하늘, 장하나, 전인지, 고진영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하며 KL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2년 강수연 이후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는 승부의 묘미를 더할 전망이다.
미국 PGA투어의 메이저 대회 '마스터즈’에 ‘아멘 코너(Amen Corner)'가 있다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청학(靑鶴)이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뜻의 '블루 헤런스픽(Blue Heron’s Pick)'이 있다. 최고난도의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를 칭하는 헤런스픽은 올해 역시 우승에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승부의 변수를 만들기 위해 18번 홀(파5)의 세팅을 예선과 본선을 다르게 적용해 화제다. 18번 홀은 1, 2라운드에서 524야드로 플레이 되지만, 본선인 3, 4라운드에는 448야드로 운영돼 선수들의 색다른 공략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매년 메이저 대회다운 난도와 함께 수준 높은 공략을 필요로 하는 코스에서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이 골프의 진수를 선보이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는 올해도 역시 세계를 대표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해외파, KLPGA 메이저 대회에 도전장
먼저,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무대에 처음 출전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PXG)가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메이저 2승)을 기록 중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의 출전을 결정하면서 "그 동안 옆에서 지켜봤던 KLPGA 대회에 뛸 수 있게 돼서 영광이고 설렌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팬 앞에서 플레이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다"는 출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1승을 기록하고 현재 신인상(Rookie of the Year)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3·하이트진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던 고진영은 "약 2개월 만에 다시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 가장 크고, 메인 후원사인 하이트진로에서 개최하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면서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내 샷에만 집중해서 나흘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코스에서 쏟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고진영은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푹 쉬면서 즐거운 휴식을 취해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쉬는 중에도 샷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조금 더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헤런스 픽이라 불리는 15번 홀부터 18번 홀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다. 지켜봐 달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역대 우승자 김하늘(30·하이트진로)이 출전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 얼굴을 비춘다. 김하늘은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샷 감이 좋지 않은데 이어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에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의 분위기 전환에 도전하고자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베테랑 강수연(42)도 출전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빛낸다. 본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3년 연속(2000~2002년)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강수연은 이번 대회에 출전을 결정하면서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수연은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행될 베테랑 강수연의 은퇴식은 골프팬들에 감동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만만치 않은 국내파의 각오
대회에 출전한 국내파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7·NH투자증권)과 다크호스 김아림(23·SBI저축은행)을 필두로 올 시즌 첫 3승 고지를 선점한 이소영(21·롯데), 거기에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금순위 1, 2, 3위의 오지현(22·KB금융그룹), 최혜진(19,롯데), 이정은6(22·대방건설) 등 2018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 모두가 네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중에서도 지난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위 그룹과 ‘9타 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대회 역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을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더욱 기쁘고 설렌다.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대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이 목표를 꼭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이승현은 "최근 퍼트 감이 좋지 않아 퍼트 연습에 매진했고, 대회 전장이 긴 편이기 때문에 긴 클럽 연습에도 특히 신경 썼다"면서 "메이저 대회의 코스는 항상 난도가 높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과 코스 공략이 중요한데, 최대한 안전하게 공략하면서 찬스가 오면 잡을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 9월 열린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입회 3년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타퀸 김아림도 다크호스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입회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아림은 "지난 우승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냈다. 잘 쉬어서 컨디션도 좋고, 샷 감은 지난주보다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좋은 흐름에 올라탄 것 같아 기쁘다. 이 흐름을 잃지 않도록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6년 만에 가장 뜨거운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선수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오지현, 최혜진, 이정은6가 보여줄 상금왕 경쟁은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김하늘과 김자영2(27·SK네트웍스)가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상금왕 경쟁을 펼쳤던 2012년 이후 6년 만에 치열한 대결 구도인 만큼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상금순위 1위 오지현(약 7억9천7백만 원)과 2위에 올라있는 최혜진(약 7억6천6백만 원)의 상금 차이는 불과 3천1백여만 원이다. 3위를 기록 중인 이정은6(약 7억5천3백만 원)와 1위 오지현과의 격차도 5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일 상금에 따라서 순위 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이 기록할 최종 순위가 메이저 우승자의 탄생만큼이나 큰 관심을 끈다.
▲출전 선수와 갤러리에게 잊지 못할 대회로
역사와 전통의 KLPGA 대표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에 대한 지원도 남달라 선수들의 큰 호평을 받아 왔다. 선수들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섬세한 지원을 해 온 하이트진로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사의 공을 드라이빙 레인지에 갖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더욱 신경 썼다.
선수뿐만 아니라 갤러리를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KLPGA에서는 본선 기간(토, 일)에 대회장을 찾을 단체 갤러리를 위해 ‘케이 버스’를 운영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라운드별 1개 팀에게는 희망 지역부터 대회장까지 왕복 운영될 ‘케이 버스’가 제공된다.
갤러리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공식 연습일을 '팬즈데이(Fan’s Day)'로 정하고, 1번 홀과 10번 홀을 개방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하이파이브 존 및 포토존, 사인존을 운영한다. 또한, 대회 본선 기간에는 블루데이 이벤트가 진행된다. 하이트진로의 상징적인 색상인 파란색을 착용하고 대회장을 방문한 갤러리에게는 다양한 기념품이 증정되고, 선수들 역시 최종라운드에서 블루 컬러의 의상을 착용하고 플레이하며 필드에 푸른 빛을 수놓을 예정이다.
▲골프 대회를 넘어 나눔의 축제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하이트진로의 사회공헌 철학이 반영돼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나눔의 축제로 거듭난 KLPGA 대표 대회로 자리잡았다. 2008년부터 대회 상금의 일부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3억8천1백만 원의 기부금이 조성된 바 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색다른 이벤트를 통해서도 기부금을 조성한다. 대회 공식연습일인 3일(수)에는 헤런스픽(15번~18번 홀)에서 '패밀리 골프대항전'을 개최해 우승팀의 상금 5백만 원을 우승한 프로 선수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올해는 김하늘, 이승현, 고진영, 리디아 고 부녀 등 총 4개 팀이 포섬 방식으로 승부를 겨룰 예정이며, 이들의 경기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서 생중계 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역시 대회 총상금의 5%인 4천만 원과 더불어 ‘패밀리 골프대항전’의 우승 상금 5백만 원을 포함한 총 4천5백만 원이 기부금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와 다음카카오, 옥수수,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되며, 1라운드는 SBS 지상파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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