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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 추락부터 ML 복귀까지…강정호의 726일 [ST스페셜]
작성 : 2018년 09월 29일(토) 10:47

강정호 / 사진=피츠버그 파이러리츠 SNS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돌아왔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0월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무려 726일 만에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강정호는 기분 좋게 빅리그 복귀전을 마쳤다.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 입단해 2016시즌까지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인 2015시즌 막바지에는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26일 동안 강정호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순식간에 '영웅'에서 '범법자'로 추락했다.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범법자' 강정호가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다.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법정에 서야했고, 설상가상으로 미국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실전의 공백을 실감하며 방출의 쓴맛을 봤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강정호는 올해 4월에서야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에 합류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빅리그 복귀를 준비했지만,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다시 기약 없는 재활에 돌입했다. 올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강정호는 재활에 전념하며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했고, 결국 피츠버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신시내티 원정을 앞두고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기대와 물음표가 섞인 시선 속에서 대타로 복귀전을 치른 강정호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어내며 여전한 실력을 증명했다.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아직 강정호가 갈 길은 멀다.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했다. 이 가운데 4년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고, 피츠버그가 550만 달러의 클럽 옵션을 행사하는지에 따라 강정호의 행보가 결정된다.

만약 피츠버그가 클럽 옵션을 행사한다면 강정호는 2019시즌에도 피츠버그 선수로 뛰게 된다. 그러나 클럽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25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정호가 반드시 피츠버그를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와 550만 달러보다 싼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는 방안도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이번 시리즈 중 강정호에게 한 번의 선발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남은 경기 동안 강정호의 기량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강정호가 빅리그에 재안착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726일 동안 먼 길을 돌아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강정호가 남은 경기에서 빅리그 재안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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