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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매력' 첫방] 기대이상 서강준X이솜, 강조했던 '현실성'은 글쎄
작성 : 2018년 09월 29일(토) 03:39

'제3의 매력' 서강준 이솜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서강준 이솜의 '현실 연애'를 담은 '제3의 매력'이 시청자들의 공감 자극에 나섰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연출 표민수)이 28일 밤 첫 방송됐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동갑내기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쌓아간 12년 연애의 사계절을 담은 드라마다.

앞선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는 "배우들의 힘을 믿고 쫓아가겠다"며 극중 역할을 개성 있게 그려낼 배우들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표민수 PD의 신뢰 덕인지 주연 배우 서강준과 이솜은 온준영과 이영재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으로 응답했다.

먼저 서강준은 연애는커녕 이성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으며, 오로지 집과 학교만을 오갔던 순수한 스무 살 온준영의 어리숙함을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해냈다. 앞서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1인 2역을 맡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 남신과 이기적인 인간 남신을 철저히 분리해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서강준이다. 그의 연기력은 '제3의 매력'에서도 빛을 발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 떡볶이를 먹던 중 매운맛을 참지 못하고 발버둥 치는 모습과 술에 취해 토를 하며 사과하고 인사불성이 돼 귀가하는 모습 등 서강준은 온준영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이솜 역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앞서 이솜은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쿨하고 자신감 넘치지만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슬픔과 엄마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진 우수지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목소리 크고, 오지랖 넓으며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이영재를 맡으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이영재는 헤어 디자이너가 돼 하루빨리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대학 입시를 포기하고 미용 보조 일을 시작한 인물. 그러나 그런 자신과는 다르게 대학생 삶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면서도 애써 감정을 감춘다. 이솜은 밝지만 이면에 씁쓸함을 가지고 있는 이영재의 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 오빠 이수재(양동근)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과 온준영에게 호탕하게 웃는 모습은 그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제3의 매력' 이솜 서강준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자연스러움을 토대로 호연을 펼치는 서강준 이솜과 달리 이윤지의 연기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극중 이윤지가 연기하는 백주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과 철없는 면을 지닌 인물이다. 이에 힘이 너무 들어갔던 걸까. 이영재와의 대화 중 백주란의 과장된 어조와 표정, 의성어 남발 등은 도리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작위적인 전개도 아쉬웠다. 당초 '제3의 매력'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 연애'를 강조했으나 우연에 기댄 억지 설정이 반복되면서 극 개연성을 잃어버렸다. 특히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치한을 이영재가 잡고, 온준영이 그를 도우며 처음 마주한 뒤, 땜빵으로 나간 미팅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은 '현실'이라고 보기엔 설득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방송 말미 바뀐 가방을 찾으러 온 온준영의 머리카락을 시술하던 중 이영재의 갑작스러운 키스는 다소 뜬금없게 비춰지며 현실보단 판타지에 더 가까워 보이게 만들었다.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많은 '제3의 매력'이다. 이제 막 첫방을 마친 이들이 아쉬운 점을 극복하고, 강조했던 '현실 연애'를 보여주고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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