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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첫방] 있을법한 의사들의 이야기
작성 : 2018년 09월 28일(금) 02:24

'흉부외과' 고수 서지혜 엄기준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의사는 촌각을 다투며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사랑과 권력다툼 이전의 '진짜' 이야기들을 리얼하게 표현하니 웰메이드 작품 '흉부외과'가 탄생했다.

27일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가 첫 방송됐다.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흉부외과'는 여타 의학드라마들과는 달랐다.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러브라인이나, 권력관계 싸움 대신, 생명의 최전방을 지키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반영됐다는 점.

이는 방송에서도 도드라졌다. 빼어난 선남선녀 비주얼의 고수와 서지혜가 연기한 등장인물 박태수와 윤수연.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급진적으로 전개하기 바빴겠으나, '흉부외과'는 이를 차치했다.

대신 의사 대 의사의 갈등으로 그려졌다. 박수윤은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를 즉석에서 처치한 이후 박태수와 함께 수술에 들어갔다. 해당 병원에는 흉부외과가 존재하지 않았고, 관련 도구도 부족했다. 박태수는 일반 접착제를 사용해서라도 수술을 집도하자 주장했고, 박수윤은 큰 병원에 옮겨야 한다 말해 마찰을 빚었다. 남녀 간 문제가 아닌 현실에 있을 법한 의사들의 고충이었다.

돈과 권력에 눈먼 병원 사람들의 정치, 암투에서도 힘을 뺐다. 대신 의사의 이성과 인간의 감정 가운데에서 오는 충돌을 그렸다. 박태수는 소신대로 의료 사고를 일으킨 선배 황진철(조재윤)을 내부 고발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의 어머니가 실려 왔고, 황진철에 보복당해 수술이 미뤄졌다. 이를 돕겠다 약속한 최석한(엄기준) 역시 다른 응급 환자 수술을 맡으라는 지시에 말을 바꿔 수술을 거부했다.

이러한 에피소드가 더욱 와 닿는 이유는 실제 사례들이 접목됐기 때문. '흉부외과'는 국내 소아 심장 분야 1인자인 서울대병원 김웅한 교수와 대동맥 수술 분야 1인자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석원 교수의 경우 극 중 최석한(엄기준 분)캐릭터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실제 이들이 겪은 에피소드도 드라마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조영광 PD는 '흉부외과'를 "부와 명예를 위한 직업인으로서의 의사가 아닌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책임감, 인간적인 고뇌와 두려움을 그리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첫방송은 공언한 대로 흘러갔다.

지켜볼 일만 남았다. 그간 직업적 특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시선을 모았다가, 종국에 억지 멜로 끼워 넣기에 치중해 원성을 산 작품들이 허다하다. '흉부외과'는 지키고자 하는 본질을 끝까지 이어나가 호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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